▲ 해월신사 유적지 답사단이 해월신사 피체지인 원진녀 생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천도교 교구장들이 해월신사(최시형)의 유적지를 돌아보며 성스럽고 숭고한 스승의 정신과 가르침을 되새겼다.

천도교중앙총부는 전국의 교구장을 대상으로 11월 1~2일까지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경기도 이천(앵산동)·여주(전거론), 강원도 원주(송골)·인제(갑둔리) 등 해월신사의 유적지와 이웃종교 성지인 배론성지(충북 제천)를 답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앵산동’은 해월신사가 향아설위 제례법을 반포한 곳이고, ‘전거론’은 해월신사가 의암성사(손병희)에게 도통을 전수한 곳이다. ‘송골’은 해월신사가 피체된 곳이고, ‘갑둔리’는 해월신사가 동경대전을 간행한 곳이다. ‘배론성지’는 황사영 백서의 산실인 토굴, 성 요셉 신학교, 최양업 신부의 묘가 있는 가톨릭의 성지다.

이번 행사는 목숨을 내놓고 험난한 길을 넘나들며 대도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해월신사의 행적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기획됐다.

아울러 이웃종교 성지를 탐방해 종교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이웃종교 성지를 보고 천도교 성지에 대해 새롭게 성찰하고자 마련됐다.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천도교의 위대한 역사와 스승님들의 거룩한 발자취를 온몸과 온 마음으로 느끼고 체험하고 공부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천도교인들과 세상 사람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하나하나 갖춰 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월신사의 유적지와 이웃종교의 성지를 돌아본 답사단들은 간담회에서 “유적지가 방치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며 스승님들께 죄송하다”는 한결같은 소감을 말했다.

▲ 해월신사 유적지 답사단이  해월신사가 동경대전을 간행한 인제 갑둔리를 찾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최봉수 삼천포 교구장은 “해월신사 피체지인 ‘원진녀 생가’의 비가 샌 지붕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서로 소통이 잘 됐다면 벌써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 십시일반 성금을 마련해 유적지를 보수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임성호 동대문 교구장은 “천도교유지재단에서 이런 행사에 참석해 답사단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또한 교구장의 참석이 저조하다. 중앙총부는 신경 써서 교구장의 참석을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인환 천도교 종무원장은 “교구장님의 고견을 잘 들었다. 교구장님들의 뜻을 교령님과 기관장님께 잘 전달해 천도교의 성지와 유적지가 잘 관리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천도교 중앙총부에서는 성지 관리 규정을 만들어 유적지를 파악하고 조사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답사단에서는 ‘천도교 유적지 유지·보수 후원회’를 결성하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아울러 답사단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천도교 유적지 관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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