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단, 당국 미진한 사건 조사에 분노… WCC, 신성모독법 철폐 촉구

중동 지역에서 개신교 신자들에 대한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의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 퀘타시 북서부 지역에서 5명의 개신교인들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도 11명의 개신교인이 총격에 의해 살해됐고 100여 채의 개신교인 소유 주택이 불에 타는 등 현재까지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파키스탄 주교단은 일련의 살인과 폭력 행위에 대한 당국의 미진한 사건 조사에 분노를 표시했다.

파키스탄 주교회의 의장 겸 라호르대교구장인 로렌스 살단하 대주교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살 범죄 발생 후 이미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범죄자는 단죄되지 않고 있다”며 “살인자들은 곧 자유의 몸이 될 것이고, 이 문제는 결국 아무런 해결 방안도 찾지 못할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세계교회협의회(WCC)는 파키스탄 정부에 성명을 보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신성모독법’을 철폐할 것과 테러의 위협 속에서 모든 소수 종교인의 인권을 보호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파키스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86년 파키스탄 정부가 발표한 ‘신성모독법’ 때문에 지금까지 천여 명에 달하는 소수 종교인이 억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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