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성직자 예방지침 필요”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성직자들의 성범죄가 5년간 400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문직 종사자 성범죄 중 성직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직자 성범죄 예방을 위한 엄격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박남춘 의원(안전행정위원회, 인천 남동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직자 등 종교인 성범죄는 모두 401건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범죄 종류별로는 강간․강제추행이 376건으로 가장 많고, 카메라 등을 이용한 몰카범죄가 13건,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 범죄가 12건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92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73건, 부산 32건, 경남 29건, 경북 21건 등 종교시설이 많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직자 성범죄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직자 성범죄는 전문직 성범죄 중에서도 가장 많았다. 전문직 성범죄(강간‧강제추행) 현황을 보면 성직자(종교인)가 376건, 의사가 311건, 예술인이 162건, 교수가 96건, 언론인 47건, 변호사 14건 순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전북지방경찰청은 영적 치료를 빙자해 10대 여자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승려 A(29)씨를 구속했다.
A씨는 전주시 한 사찰에서 “할머니 귀신이 몸에 들어가 있는지 봐야 한다”며 B(12)양으로 하여금 옷을 모두 벗도록 한 뒤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전북지방청 여성청소년계는 2008년 10월 30일에도 10대 여신도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전주시내 한 교회 목사 C(47)씨를 구속했다.
이 씨는 평소 가정문제로 고민하던 신도 D(15)양을 교회 학생부실로 불러서“내가 상담해 줄 테니 앉으라”고 말한 뒤 신체일부를 만지는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
박남춘 의원은 “성직자 등 종교인에 의한 성범죄는 신도들이 종교적 신념에 의해 의심을 품기가 쉽지 않고 특유의 폐쇄성 때문에 외부에 알려지기도 쉽지 않다”며 “종교계에서 성범죄 예방을 위한 엄격한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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