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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성장세·휴대폰판매량 모두 하락세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국내 휴대폰 시장이 성장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상승 가도를 달리던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수 증가폭은 크게 둔화됐고, 휴대폰(피처폰, 스마트폰 합계) 연간 판매량은 6년 만에 2000만 대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이동통신사의 스마트폰 가입자수 증가폭은 지난해 실적의 반타작 수준에 그쳤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발표에 이어 통신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분기당 평균 가입자 증가폭은 135만 명(8월 집계분까지 포함)에 그쳤다. 지난해 분기당 증가폭(254만 명)의 53.1% 수준이다.

증가폭 둔화는 지난해부터 더 뚜렷해지고 있다. 2012년 1분기부터 매 분기 314만 명, 261만 명, 255만 명, 185만 명, 160만 명, 123만 명으로 증가폭이 계속 줄고 있다. 특히 올 7~8월 두 달간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폭은 76만 명에 불과하다. 9월 증가분을 포함해도 증가폭은 100만 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진행된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67.6%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인 14.8%의 4.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SA는 올해 한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79.5%까지 증가해 여전히 세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업계의 고심은 깊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있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제2의 성장을 모색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한계에 직면하게 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제조사들도 고민이 깊긴 마찬가지다. 강력해진 보조금 단속 등으로 판매 시장이 얼어붙다 못해 ‘흉년기’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올해 휴대폰 판매량은 2000만 대에도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9월까지 집계된 국내 휴대폰 판매량(공급 기준)은 약 1520만 대로 추산된다. 올해 들어 월별 공급 규모도 계속 줄고 있다. 1월 200만 대에서 9월 140만 대까지 줄었다. 업계는 이 같은 추세로는 남은 석 달간의 실적을 더해도 연간 판매량 2000만 대를 넘기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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