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 평생을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인사들이 우리 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그랬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랬다.

소외되고 지친 이들에게 삶의 안식처가 됐고, 마음의 평안을 주고자 노력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과 남북관계, 우리 안에서의 동서 간의 지역갈등 등을 회복하려 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 사람은 종교인으로서, 또 다른 한 사람은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살았지만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르지 않았다. 바로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며, 상생하자는 외침이었다.

찬란하고 유구한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은 비록 작은 땅덩어리에 살고 있지만 지리적 요건과 오랜 역사와 문화로 인해 외세의 끊임없는 침략과 핍박을 받아온 나라다. 모진 굴곡의 역사와 외세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이제는 세계가 바라보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성장했다.

이는 인내를 알고, 핍박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우리 안에 있었기 때문이며, 자유를 염원하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애국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작은 땅덩어리 안에서 지역갈등, 종교갈등 등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더 큰 어려움도 이겨낸 만큼 지역 간의 갈등, 종교 간의 갈등을 이겨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

특히, 어느 계층보다도 더 노력해야 할 이들이 바로 종교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종교들이 말하는 화두가 사랑, 희생, 자비 등임을 생각할 때에 사회 간, 종교 간 화합과 상생을 위해 앞장서고 노력해야 할 이들이 바로 종교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역 간, 계층 간, 종교 간의 이념의 벽을 넘어 사회를 상생의 길로 인도하고, 종교의 참 모습을 드러내 희망의 등불을 밝히는 시대적 사명은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종교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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