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울대 교수 시절 쓴 논문 중 중복게재한 것이 또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정 후보자가 2001년 한국행정학회 논문집에 실은 ‘내가 본 한국경제-1997년 위기 이전과 이후’에 실린 내용과 1998년 서울대 경제연구소 경제논집에 실었던 ‘IMF와 한국경제’란 논문과 내용이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체 18쪽인 ‘내가 본 한국경제’ 가운데 9쪽 분량이 ‘IMF와 한국경제’와 겹치지만 정 후보자는 출처나 인용을 표시하지 않았다.

학술단체총연합회의 연구윤리지침에 따르면 자신의 논문이라 할지라도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다른 논문에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중복게재’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당시는 외환 위기로 국민들이 관심이 높아 경제뿐 아니라 행정, 철학 등 여러 분야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일부 유사한 내용이 있겠지만 다양한 독자계층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것도 국민에 대한 봉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시절인 2000년 타 대학 교수 3명과 함께 발표한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효율성’이란 논문을 1년 뒤 같은 저자들과 함께 영자 학술지인 ‘한국경제저널’에 실고 출처를 밝히지 않아 중복게재 의혹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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