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논문표절 사건으로 6개월간 자숙기간을 거쳐 복귀한 오정현 목사가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환영-반대 교인 반응 엇갈려… 큰 마찰은 없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6개월 동안 자숙 조치를 받은 오정현 목사가 사랑의교회에 복귀해 지난 22일 첫 예배 설교를 진행했다.

오 목사는 이날 설교에 앞서 “6개월 만에 강단에 서게 됐다. 지난 6개월 동안 큰 아픔을 드렸던 것에 용서를 구한다”며 “앞으로 더욱 겸손하고 내실을 다지고 이번 고통의 과정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제물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은혜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사랑으로 발을 씻기는 것이 복되도다(요한복음 13:1~7, 15~17)’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강단에 선 오 목사는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의 결점과 허물에 눈이 먼 사랑이다. 허다한 죄를 다 덮는 사랑이다. 세상의 기준과 도덕, 윤리를 다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랑의 빚진 자, 채무자가 돼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마귀는 사랑의 역사를 막으려고 분열과 상처로 찢어놓지만 예수의 사랑은 치유로 하나 되게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논문 표절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사랑의교회 온 성도와 한국교회에 큰 상처를 주게 됐다”며 “다시 한 번 엎드려 사죄한다. 잘못을 용서해주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품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오 목사는 앞으로 대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말씀사역과 제자훈련사역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사랑의교회 평신도협의회는 ‘사랑의교회 성도들은 담임 목사님의 복귀를 환영한다’는 대형 플레카드를 교회 외벽에 게시했다.

반면 사랑의교회 안수집사회 일부 회원들은 일인 시위에 나섰다.

한 회원은 ‘오정현 목사의 복귀를 반대합니다. 우리는 목사의 제자가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입니다’라는 문구를 들고 교회 입구에서 침묵시위를 했다.

또 다른 이는 ‘순장 사역 계속 감당하려면 예수님의 제자이기보다 성경 말씀에 순종함보다 담임목사의 거짓철학에 묵묵히 따라야만, 나가라는 통보를 받지 않습니다’는 문구를 들고 시위했다.

한편에는 ‘옥한흠 목사의 영적 아들이라면 사임해야 합니다’라는 플레카드가 걸렸다.

사랑의교회 안수집사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사랑의교회 회복을 위한 기도와 소통 네트워크(사랑넷/사회넷)’ 회원들은 카페에 글을 올리고 침묵시위에 동참해달라고 권유했다. 또 회원들은 시위대에 폭력이 행사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고의든 즉흥적이든 폭력을 행사하거나 시비를 거는 자를 목격하면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는 시위대와 찬성하는 교인들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