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도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이세돌9단(오른쪽)과 준우승자 구리9단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별들의 제전’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개막식이 2일 중국 상하이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삼성화재 김창수 사장과 중국기원 류스밍 원장 등 현지 내빈들과 전기 대회 챔피언 이세돌 9단 등 선수단, 취재진 등 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열여덟 번째를 맞는 삼성화재배의 개막을 축하했다.

김창수 사장은 개막 축사를 통해 “삼성화재배는 바둑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바둑의 세계화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관심을 모은 조 추첨에서는 13명이 본선 32강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선수들이 전원 주최국 중국과 첫 대결을 벌이게 됐다. 각조 네 명씩 8개조로 나눠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펼쳐질 본선 32강전은 2승자와 2승 1패자가 16강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 본선 32강에는 한국 13명, 중국 15명, 일본 3명, 미국 1명이 출전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이세돌 9단은 G조에 속해 천야오예 9단과 첫판에서 만나게 된다. 이세돌 9단과 천야오예 9단의 상대전적은 이9단이 5승 4패로 앞서 있지만 지난 6월 열린 제9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에서 이9단이 1-2로 패한 바 있어 이번 대결이 설욕의 무대이기도 하다.

이세돌 9단은 개막 인터뷰에서 “지난해 상하이에서 좋은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삼성화재배가 한국 바둑계에 정말 중요한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4강 진출로 전기 시드를 받은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H조에서 작년 대회 준우승자인 구리 9단과 한 조를 이뤘고, 랭킹 4위 최철한 9단은 중국랭킹 1위 퉈자시 3단, 한국 2위 김지석 9단 등과 같은 조에 속해 ‘죽음의 조’ 주인공이 됐다.

한편 대회 개막에 앞서 ‘바둑 글로벌화를 위한 방향과 전략 탐색’이라는 주제의 바둑 세미나가 개최돼 현지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또 세미나에 이어 전기 대회 우승자인 이세돌 9단, 준우승자 구리 9단, 일본의 유키 사토시 9단과 월드조 예선 통과자인 에릭 루이(Eric H. Lui) 아마7단 등이 참석한 기자회견이 열려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리고 현지 명사 초청 프로암대회가 잇달아 열려 18회째를 맞는 삼성화재배의 개막 분위기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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