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안내판 정비 등 실사 준비

▲ 사적 제57호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현지 실사가 내달 초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현지 실사가 내달 초 진행된다.

문화재청과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에 따르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 실사단이 9월 1~5일 사이에 남한산성을 실사한다. 이코모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다. 이번에 파견될 실사자는 인도 출신 세계유산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코모스는 실사한 결과를 토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에 해당 문화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만한 것인지를 ‘등재권고(Inscribe)’ ‘보류(refer)’ ‘반려(defer)’ ‘등재불가(not inscribe)’의 네 가지로 나눠 보고한다. 여기서 등재권고 판정을 받으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실사 이듬해에 열리는 세계유산위에서 해당 문화유산에 대한 등재가 확실시된다.

따라서 이코모스 현지 실사는 각국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문화유산의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이에 등재를 위한 실사를 코앞에 둔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은 문화재 안내판 정비와 성벽 주변 방화선 구축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할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WHC)’는 내년 여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둘레 약 8000m, 지정면적 52만 8460㎡의 사적 제57호 ‘남한산성’은 북한산성과 함께 도성(都城)을 지키던 남부의 산성이었다. 지금은 동·서·남문루와 장대(將臺)·돈대(墩臺)·암문(暗門)·우물·보(堡)·누(壘) 등의 방어시설과 관해(官廨, 관청), 군사 훈련시설 등이 있다.

백제 초기의 유적이 많이 분포돼 있으며, 일찍부터 온조왕 때의 성으로도 알려져 왔다. 신라 문무왕 13년(673)에 한산주(漢山州)에 주장성(晝長城, ‘일장성’으로도 불림)을 쌓았는데, 둘레가 4360보로, 현재 남한산성이 위치한 곳이라고 믿어져 내려온다.

남한산성 보수 현황을 보면 1964~1965년에 동문, 1966년에 연무관과 현절사, 1967년에 지수당과 영월정, 1969년에 남문, 1972년에 연무대와 이서사당·영월정, 1973년에 번와단청, 1974년에 연못과 성곽 부분이 각각 보수됐다.

현재 남아 있는 성문은 여장을 두르고 초루(譙樓, 성 위에 세운 누각)를 올려세워 규모가 당당하고 위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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