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장관 “비상대책 총동원해 3일 버텨야”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12일부터 전력수급이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2~13일 이틀간 전력 공급능력은 시간당 7744만㎾이지만, 시간당 최대 전력수요는 8050만㎾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여 예비력이 마이너스 306만㎾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올여름 최대 수요는 7870만㎾로 예측됐으나 한 달 이상 계속된 폭염으로 예상보다 180만㎾가 상승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절전규제, 민간자가발전 등 전력수급대책으로 준비했던 모든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예비력이 180만㎾에 불과해,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 발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계는 통상 예비전력이 200만㎾ 밑으로 내려가면 발령된다. 경계 경보가 발령되면 산업체들은 긴급 절전에 들어가고, 공공기관에는 강제 단전이 실시된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발전기가 1대라도 가동을 멈추는 등 상황이 악화돼 예비전력이 100만㎾ 밑으로까지 내려가면, 지난 2011년 9월 15일과 같은 ‘순환단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산업부는 이날 윤상직 산업부 장관 주재로 한전 사장과 발전자회사 사장단,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등을 긴급 소집해 비상 전력수급대책회의를 갖고, 전력난에 대비해 전력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설비 점검과 고장 예방에 최선을 다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특히 “전력수급 대응을 위해서는 공급 측면보다 수요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며 “한전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절전규제와 수요 감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윤 장관은 또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2일부터 사흘간 무더위에 따른 전력수요가 급증해 전력수급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전력위기를 극복하는데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일부터 3일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산업체, 공공기관, 가정, 상가 구분없이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부탁했다. 아울러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안전사고 예방에도 힘써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동서발전 계열의 일산 열병합발전소에서 가스터빈의 일부가 고장을 일으켜 이 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됐다.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일산 열병합발전소의 가스터빈 3호기가 전날 오후 9시쯤 갑자기 가동을 멈춰 정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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