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이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반가사유상)을 미국에 한시적으로 반출하기로 했다. (사진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외 반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반가사유상)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전시된다.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9일 “오는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리는 ‘황금의 나라, 신라(Silla, Korea's Golden Kingdom)’ 특별전에 반가사유상을 전시하도록 국외 반출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가사유상 뉴욕 반출 허가’는 전시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재에 나서 합의를 이끌어낸 결과다.

앞서 문화재청은 반가사유상 뉴욕 반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동안 전시를 위해 8회에 걸쳐 3000일간 국외로 반출된 바 있고 외국은 훼손 우려로 중요문화재 국외 반출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 문화재위원회의 권고사항 등 문화재의 보존관리 측면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한편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매년 6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 3대 박물관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접근성이 가장 좋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추수감사절부터 성탄절, 신년으로 이어지는 기간에 열려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문화재 보존관리 협력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문화재의 보존 관리상 상호 협력이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는 협의체 기구를 만들어 상호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인적 교류를 할 예정이다.

반가사유상으로 불리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걸치고 고개 숙인 얼굴 뺨에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대어 깊은 명상에 잠긴 모습이다. 입가에 머금은 생기 있는 미소, 살아 숨 쉬는 듯한 표정 등 이상적으로 표현된 동양불교 조각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일본 고류지(廣隆寺)의 목조반가사유상과 모습이 비슷해 영향 관계가 주목되는 상이다. 프랑스 출신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과도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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