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소년 합창단 (사진제공: 크레디아)

4개 팀 중 ‘슈베르트 팀’ 10월 내한
교회음악부터 팝까지 다양한 레퍼토리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500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빈 대표 소년합창단인 ‘빈 소년 합창단’이 오는 10월 내한공연을 앞둔 가운데 티켓 오픈이 시작됐다. 특별히 이번 내한공연에는 지휘자 올리버 슈텍히(Oliver Stech)와 25명의 소년들(슈베르트 팀)이 천상의 화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빈 소년 합창단은 1498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막시밀리안 1세 황제의 칙령으로 조직돼 5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전통이 깊은 소년합창단이다.

세계적인 작곡가 슈베르트와 하이든이 합창 단원으로 활동하고,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미사를 지휘했으며, 베토벤이 직접 반주를 하고, 바그너, 리스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이 자신의 곡을 헌정하기도 한 합창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오랜 역사와 명성을 느낄 수 있다.

빈 소년 합창단은 1년에 두 번 있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다. 이렇게 선발된 변성기 이전의 약 100명의 소년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하사한 아우가르텐 궁전에서 엄격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인성을 겸비한 음악학도로 자라게 된다. 10세가 되면 ‘슈베르트’ ‘모차르트’ ‘하이든’ ‘브루크너’의 네 개의 팀으로 나눠 활동한다.

이들은 1년 동안 전 세계 50만 명의 관객 앞에서 300회 정도의 공연을 펼친다. 합창단은 유럽 외에도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남미 등에서 투어 연주를 펼치고, 빈에서의 정기공연 외에도 빈 국립 오페라와 폴크스 오퍼, 잘츠부르크 축제 무대에 서기도 한다.

지금까지 수 천 회의 해외 공연을 한 것으로도 유명한 빈 소년 합창단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교황 비오 11세, 비오 12세, 바오로 6세 앞에서도 공연을 펼쳤다. 또 해마다 유럽의 대부분 도시를 순회공연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60여 회,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에서 11회, 오세아니아에서 13회, 아시아 13개국 순회공연을 통해 민간 문화 외교사절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978년 처음 내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펼친 이래 많은 음악 애호가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인 단원(조윤상 군)의 입단과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여성 지휘자(김보미 지휘자)의 임명으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항상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해온 빈 소년 합창단은 이번 내한공연에도 중세 교회음악부터 팝까지 다양한 곡을 준비했다.

벤자민 브리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금요일 오후’ 수록곡, 합창단의 긴 역사와 함께해 온 모차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칼 오르프 등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친숙한 영화음악, 세계 각국의 민요, 성가곡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 The W. P. Times Herald는 “우리는 ‘빈 소년 합창단’을 통해 크나큰 합창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소년들은 음악과 인간적 결합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며, 공연을 통해 자신들의 번뜩이는 재능을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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