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 홍경숙 연출가

▲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의 주인공 인형 ‘펀’(왼쪽)과 황금별이 좋은 나무 마을 사람들(위), 공연 중 실수 투성이인 펀이 나무 마을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는 장면. (사진제공: 공감NPM)

최연소 관객 ‘어린이’ 대상 뮤지컬
동화가 원작… 상상력 동원해 각색
사랑·감동·희망·소중함 메시지 전달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지난해 11월 추운 겨울 강남 한복판에 따뜻한 바람을 일으킨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가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며 롱런(장기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연장공연까지 결정돼 오는 9월 1일까지 가족관객의 마음에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작품은 잔뜩 위축된 주인공 ‘펀’이 목수 ‘엘리’를 만나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1등’ ‘경쟁’만을 강요받는 우리 세대의 아이들에게 ‘특별함’의 메시지를 전한다.

동명의 동화가 원작인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극단 ‘행복자’의 홍경숙 연출 작품이다.

다음은 홍경숙 연출가와의 일문일답.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를 무대에 올리게 된 이유는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다르다. 우리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겁다. 극단 ‘행복자’의 단원들은 초등학교 연극 수업을 5~10년씩 한 사람들이다. 아이들은 가장 변화가 빠르다. 또한 미래의 희망이고 기둥이다.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끊임없이 “넌 특별하단다” “넌 소중하단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원작 동화를 희곡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희곡으로 재창작하면서 많은 상상력이 필요했다. 원작 동화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공연을 통해 어른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또한 어른과 아이의 눈높이를 동시에 맞춰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공연을 보는 아이들이 당장은 전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들이 자라면서 힘든 시절을 겪을 때 이 작품을 기억했으면 한다.

―작품에 주안점을 둔 것은
작품은 2002년에 초연했다. 그동안 조금씩 바뀐 부분도 있다. 그 과정에서 원작 동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잘 녹여내려고 했다.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가 장기 공연에 돌입하면서 작품의 퀄리티, 비주얼적인 부분, 배우의 역량 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타악기 라이브 연주, 마술쇼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했는데
아이들은 소리에 민감하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리를 연구한 결과, 타악기 라이브 연주를 삽입했다. 악기 선정은 연출인 내가 직접 각국의 다양한 악기를 소개하고 여러 의견을 수용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가장 좋은 소리를 찾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작품의 메시지가 다소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공연을 보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메시지 전달을 위해 다양한 코드들을 넣게 됐다.

―유아 관객이 많다 보니 돌발 상황도 발생했을 것 같은데
아이들은 정말 솔직하다. 장면마다 자기가 느낀 부분을 그 자리에서 말하고 소문을 낸다. 객석과 무대의 거리가 좁아서 아이들의 피드백이 배우들에게 다 들린다. 무대 위 배우들은 이런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오히려 즐거워한다.

공연이 끝난 후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도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우는 아이에게 물었다. 그 아이는 작품의 주인공 ‘펀’의 아픔에 공감하고 있었다. ‘펀’처럼 ‘엘리’를 만나보고 가겠다며 계속 남아있는 아이도 있었다.

―극단 ‘행복자’는 어떤 팀인가
극단 ‘행복자’는 2008년 11월 창단됐다. ‘연극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시작했다. 우리는 관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한다. 극장에서의 공연은 물론이고 야외극, 마당극 등 다양한 장소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또한 국내 소외지역과 국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관객을 찾아간다. 한국 국제기아대책본부와 연계해 루마니아, 필리핀, 중국 등 많은 곳에서도 공연했다. 장애인과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서울문화재단과 협력해 1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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