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개항, 전쟁 그리고 한국근대건축’展

▲ 서울역사박물관과 도코모모 코리아(한국근대건축보존회)가 공동기획한 ‘개항, 전쟁 그리고 한국근대건축’展이 한창 전시 중이다.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대학본관(김중업) , 수첩(김중업), 국립부여박물관(김수근), 서울대농대(김희춘) (사진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100년에 걸친 한국근대건축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역사박물관과 도코모모 코리아(한국근대건축보존회)가 공동기획으로 선보이고 있는 ‘개항, 전쟁 그리고 한국근대건축’展이 오는 7월 2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근대 건축가들을 소개하고, 한국근대건축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고자 기획됐다.

1부는 ‘개항’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등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근대건축의 세계사적 위상과 한국근대건축의 독특한 정체성을 작품과 어록을 중심으로 대비시켜 조명한다.

전시는 한국근대건축을 건축물 형태로서가 아니라 세계사적 맥락과 이념들에 따라 한국인의 구체적 삶을 담아낸 시대적 산물로 비춘다.

이어 2부에서는 일제강점기나 특정 건축가에 집중됐던 한국근대건축 서술의 시각에서 벗어나 조승원, 장기인, 김한섭, 박학재 등의 육필원고와 한국근대건축의 기반을 구축했던 건축가 나상진, 김희춘, 이해성 등의 건축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건축 사료(史料) 중 독학으로 건축에 입문한 대목수이자 저술가였던 조승원의 저서 <나의 일생기-생업>과 건축도구 및 한옥구성원리 도면, 새롭게 한국건축용어를 정립했던 장기인의 육필원고, 제주도와 광주 등 지방건축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김한섭의 건축도면 등은 건축계를 통틀어 최초로 공개되는 것들이다.

또 방대한 서양건축의 사료를 집대성해 한국건축교육계에 이바지한 박학재의 <서양건축사정론> 원고, 해방 이후 한국건축의 발전을 모색한 <조선건축기술단>, <대한건축학회> 등 각종 단체의 준비 모임 서류와 창립발기문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조선건축> <건축> <공간> 등 각종 잡지를 통해 발표된 글들도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한국건축가들의 생각을 담은 유물로서의 가치를 높이 사 한국근대건축 역사의 흐름 속에서 조명된다.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