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귀환일정을 4차례나 연기한 끝에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5개 교류사업 합의를 일궈냈다.

이번 합의사항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이번 합의로 인해 경색된 남북관계가 해결되고 대립구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와 아태평화위 간 합의 내용은 ▲금강산관광 재개 ▲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사업 활성화 ▲올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북측지역 체류 원상회복 ▲백두산 관광 시작 등이다.

특히 현 회장은 기업인의 자격으로 정부가 나서 추진해야 할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켜 정부와 사전조율이나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 회장은 “사전 조율은 없었다. 이제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조율해야 한다”며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이야기하라고 해서 이야기를 했고 이를 받아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현 회장의 방북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남북관계가 방향을 전환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리고, 북측이 교류협력을 매개로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과 남측도 일단 북측과 합의한 것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천해성 대변인은 17일 정부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합의는 어디까지나 민간차원의 합의”라며 “합의사항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남북당국 간 대화를 통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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