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남양유업 홈페이지)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4일 남양유업 본사와 피해대리점협의회 간 5차 협상이 결렬됐다. 핵심요구 사항에 대한 합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리점협의회 측 정승훈 총무는 이날 교섭에 앞서 핵심 요구 사항은 2가지라고 설명했다.

첫째는 팜스21(전산발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재발방지 방안을 구축하는 것이다. 둘째는 단체교섭권 인정이다.

정 총무는 “회사 측은 보상 금액이 크다고 하는데, 재발방지만 확실히 약속하면 양보할 수 있다고 수차례 얘기했다. 중요한 것은 재발방지다”고 강조했다.

어용단체 문제도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이 현직 대리점주들을 회유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는 1000여 명의 대리점주들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대리점협의회가 소위 ‘어용단체’라고 강력히 항의하는 부분이다. 나머지 100여 명의 대리점주는 피해대리점협의회 측과 함께한다.

정 총무는 “어용단체든 무엇이든 인정할 테니 팜스21에 두 단체의 연락처를 모두 올려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회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경우 피해대리점협의회 측에 함께할 인원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회사 측이 이를 두려워해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측은 지난 주말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남양유업 본사 측에서 과장 직급 2명을 협상 자리에 내보내면서 이 또한 불발로 끝났다.

한편 피해자협의회와 별도로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측은 5일 2시 종로 태화빌딩 회의실에서 회사 측과 첫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협의회 안희대 회장은 “현직 대리점들이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음에도 피해대리점협의회와 회사 측의 협상 결과를 묵묵히 기다려왔다”며 현직 대리점의 생존권을 위해 남양유업과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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