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삶의 기준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말씀이에요”

▲ 민들레 영토 내부. 소모임이 가능해 청년 층에서 많이 찾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시대의 멘토가 되다

“옛날에는 강연을 정말 많이 했어요. 갓피플 조한상 대표가 저와 이야기를 몇 번 나누더니 젊은이들에게 멘토가 되어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3시간 씩 5일을 강의했어요. 50명 정도 되는 청년들을 매끼 밥을 사주면서 말이죠. 1박 2일은 MT를 갔어요. 그곳에서 아이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됐죠. 이 과정에서 나온 게 <선배처럼 살아라(2004, 규장)>라는 책이에요. 그 책으로 제가 기독교 쪽에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목사에서 카페 마담이 된 그의 독특한 이력과 기독교 정신을 근간으로 세워진 카페 민들레영토의 성공스토리가 알려지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일반인들도 읽을 수 있는 책을 내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바로 <민들레영토 희망스토리(2005, 랜덤하우스코리아)>다. 이 책의 출간과 함께 지 대표의 본격적인 강연 활동이 시작됐다.

“하나은행그룹에서 저를 강사로 초청한 거예요. 저의 첫 강연 데뷔였죠. 하나은행장들과 그룹임원들 250여 명이 모인 조찬모임에서 첫 강연을 하게 된 거죠. 제 경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하나도 안 떨렸어요. 이야기를 잘했죠. 이후 하나은행 계열에서 따로 부르기 시작했고 그렇게 3년 동안 관공서, 기업체, 학교, 군부대 등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게 됐어요.”

2005년 시작한 강연활동은 2007년까지 활발히 이어졌고, 2010년까지 틈틈이 강연을 나갔다. 그가 한 강연만도 천 번은 족히 넘는다. 그렇게 강연을 다니다보니 ‘CEO를 변화시키면 우리 사회가 정말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지 대표. 이를 위해 CEO들이 모이는 모임에 열심히 나가면서 CEO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많이 개발했다고 한다.

“2008년 10월 25일 ‘10월 25일은 CEO다’ ‘CEO는 이 땅의 천사’라고 해서 1004분을 초대해 강연을 했어요. 한국 역사에 대한 가장행렬도 선보이고 공연도 하면서 그분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드렸죠. CEO가 행복하고 바로 서야 사회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지 대표는 강의가 아닌 강연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즐거움이 있는 축제와 같은 강연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노래도 부르고 춤도 췄다. 직원들의 도움도 컸다. 강연의 독특한 장르를 열었던 것 같다는 그는 그 시간이 하나님이 주신 귀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의 강연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 안에서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 이는 그가 낸 책의 제목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민들레영토 희망 스토리> <민들레영토에 핀 사랑> <절대적인 믿음으로 성공한 한국의 CEO들> 등 희망, 사랑, 믿음이 언제나 그를 따라다닌다. 아니 그와 함께한다.

목회를 하던 그때에도 카페를 하는 지금도 그의 삶의 기준은 항상 ‘말씀(성경)’이었기에 삶의 힘든 순간에도 믿음을 놓을 수 없었고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었다.

▲ “사람의 고독을 터치해서 생활 속에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먼저 말 걸어주는 것이라고 봐요. 카페에 온 분들에게 ‘드시고 더 드세요’라는 말 한마디를 건넬 때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 누군가 나를 챙겨주는 느낌이 들잖아요.” ⓒ천지일보(뉴스천지)
◆삶의 기준은 그리스도의 말씀

“저는 아무리 아름다운 언어와 글이 있어도 그리스도의 말씀을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독특하고 멋있게 살아도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성령의 열매의 삶을 넘어설 수가 없어요. 그리스도 앞의 순종이죠. 천만 번 들어도 좋은 말이 있어요. ‘예수가 나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그 말씀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목회를 할 때나 사업을 할 때나 앞으로 글을 쓸 때나 모든 것의 기준이에요.”

지 대표는 자신의 삶의 기준이자 모토가 되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카페 민들레영토에 투영했다. 이제는 글을 통해 그것을 표현하고 싶다는 지 대표. 그러면서도 그 어떤 것도 ‘예수’를 넘을 수는 없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신앙의 선배다운 모습이 보인다.

“어떤 분들이 저를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저는 예수에게 속해 있고 거기에 구속되어 있어요. 그래서 자유로워요.”

지 대표는 페이스북 계정을 두 개나 가지고 있다. SNS 공간에 글을 남기고 사람들과 공유하며 대화한다. 글 하나도 허투루 올리는 법이 없다. 글을 올리기 전에 그 사안에 대해 공부한다. 내 안에 체득되지 않은 지식이나 말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사이지만 사찰 풍경을 자주 올리기도 한다. 이웃종교를 향한 열린 마음, 이웃종교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종종 오해를 낳기도 한다.

“혹자는 제게 종교다원주의가 아니냐고 물어요. 앞서 말한 것처럼 제겐 그리스도만이 구주이시죠. 우리 개신교는 너무 폐쇄적이에요. 하지만 제겐 그분들을 돌봐야 할 사명도 있다고 봐요. 다른 종교에 대해 예를 갖추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배우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설명하죠. 혜민스님과 불교방송에 출연한 적도 있어요. 혜민스님이 유명해지는 바람에 가끔씩 재방송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한국교회와 크리스천이 본질적인 회개를 해야 할 때라고 말하는 지승룡 대표. 그는 한국교회의 맘모니즘이 큰 문제라며, 황금만능주의, 물량주의에서 벗어나 한국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때라고 꼬집었다. 그래야지만 생존할 수 있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뿐만이 아니에요.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예요. 물질의 성공을 물질로만 풀려고 해서는 안 돼요. 어차피 하루 세 끼밖에 안 먹잖아요. 물질의 성공은 퇴폐로 갈 수밖에 없다고 봐요. 이 사회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독서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봐요. 1년 독서량이 우리나라는 10권, 유럽은 50권, 일본은 80권 정도라고 해요. 책 속에서 지혜를 찾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해요. 1년에 100권 읽는 거 어렵지 않아요. 독서를 통해, 문화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어요.”

문화를 통한 삶의 변화를 원하는 그는 삶에 있어 조언이 되는 좋은 글들과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쉽게 풀어쓰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려워서 멀리하게 되는 것들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감동을 주는 시나리오도 쓰고 싶고, 일상을 녹여낼 수 있는 힙합가사 같은 것도 쓰고 싶어요. 제 인생의 제1막이 신학을 하고 목회를 하며 보낸 20년이었다면, 제2막은 카페 경영이었죠. 앞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들은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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