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보안서비스 공동개발 업무협약식 체결

성완종 의원 “보이스피싱 이용 계좌 69%가 농협”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NH농협이 16일 3개 협력사들과 ‘e금융 신(新) 보안서비스 공동개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전자금융사기를 예방하고 고객에게 안전한 전자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농협 3대 보안서비스는 ‘스마트 QR보안카드’ ‘피싱 문자 메시지 차단시스템’ ‘나만의 은행주소 서비스 고도화’로 협력사와 공동 개발해 올해 안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스마트 QR보안카드’는 QR코드 형태로 보안카드를 제공하고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도록 해, 고객 본인도 전체 보안카드번호를 알 수 없도록 하여 피싱사이트에서 보안카드 번호유출을 방지하는 서비스다.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가입자에게 제공할 서비스인 ‘피싱문자 메시지 차단시스템’은 피싱사이트로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를 원천 차단하고 피싱사이트도 자동으로 신고하는 서비스다.

‘나만의 은행주소 서비스 고도화’는 지난 1월 출시한 ‘나만의 은행주소 서비스’에 정상 사이트 식별용 고유 캐릭터를 50여 가지로 확대하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부가서비스를 추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은 앞서 전날 보이스피싱 사기에 이용된 계좌의 68.7%가 농협회원조합 및 NH농협에서 발급된 것으로 나타나,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완종 의원이 1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 10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금융기관별 가시 이용 계좌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만 613건 중 농협 회원조합이 1만 3775건, NH농협은행이 7269건으로 조사됐다. 이어 국민은행 3855건(12.6%), 외환은행 1309건(4.3%)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시행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을 발행하는 금융기관들은 보이스피싱 사고 발생 시 금감원에 사기이용계좌를 보고하고 있는데 이를 분석한 결과다.

성 의원은 “사기이용계좌가 농협 등과 같은 특정은행에 집중되는 것은 해당 은행이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사기이용계좌가 많이 발급된 금융사에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든지,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본 금전적인 손실을 금융사들이 일부 부담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 의원은 또 “급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방치할 경우 금융 거래 근간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며 관련 법 개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농협이 보이스피싱 사기에 이용되는 대포통장 비율이 높은 것은 점포 수(단위조합 포함)가 전체 점포(1만 2238개)의 47%(5725개)를 차지할 만큼 많기 때문이다. 또한 농어촌 등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지역에 농협 점포가 많은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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