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20일 오후 KBS, YTN, 농협, 신한은행 등이 전산망 전체가 마비되면서 관련 기관과 업계에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전산망이 마비된 곳은 일부 방송사(KBS, MBC, YTN)와 금융기관(농협, 신한은행)이다.

통신사들은 현재 전산이 마비된 원인을 찾느라 분주하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먼저 입장자료를 통해 상황을 보고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전산마비 사태를 겪고 있는 일부 방송사와 금융사는 인터넷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PC를 부팅하라는 문구가 나오고, 재부팅을 하면 재부팅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사고 발생 즉시 자사의 네트워크를 확인해본 결과 자사의 네트워크 장애 문제는 아니었다”며 “외부에서 인터넷주소(URL)를 의도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사이버 수사대 등과 함께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KISA도 대응 상황을 빠르게 전해왔다. KISA는 사건이 발생한 후 오후 2시 29분부터 NCSC,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시작했으며, 오후 3시부터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전산 장애가 발생한 현장으로 직원을 급파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부처의 시스템을 운영하는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는 국가정보시스템에는 이상 징후나 비정상적인 공격 시도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청와대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이번 전산망 마비 사태의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40분 긴급 브리핑을 열고 “현재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미래전략수석실 등 관련 비서관과 함께 합동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번 상황의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소상히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이번 사태로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을 가동하고 국방부와 경찰, 국정원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피해 상황과 원인 등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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