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다수… 황우여·김성주 등
스님들 나서 불교본부 발족… 논란되기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보좌하며 선거를 승리로 이끈 종교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지역구 국회의원 128명 중 102명이 우리나라 3대 종교인 개신교, 불교, 천주교를 믿고 있다. 불교신문이 지난 7월 조사한 19대 국회의원 지역구 당선자 종교현황 종합 자료를 보면 새누리당은 개신교 49명, 불교 31명, 천주교 22명, 무교 25명, 무응답 1명 순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 숫자가 월등히 많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도와 중책으로 활동한 개신교인들이 많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이후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박근혜 당선인이 눈물을 흘리며 애도한 고 이춘상 보좌관은 동안교회 집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8년 박 당선인이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했고, 지난 2일 강원도 유세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박 당선인 옆에서 개표결과를 보며 기쁨을 함께 누린 새누리당 대표 황우여 의원은 충무성결교회 장로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황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광주시당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호남지역에서 주로 활약했다.

내부에서는 호남 득표율 10%를 돌파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또 교계 지도자들과 박 당선인 사이에 소통채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은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이다. 사랑의교회 집사이자 여성 기업인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솔직화법’으로 선거운동 내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박 당선인이 대학생과 함께 하는 런치타임, 게릴라 토크 콘서트 등으로 젊은 층과 소통할 기회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선대위 부위원장인 이혜춘 최고위원도 사랑의교회 집사다. 그는 경제 정책 전문가로 활동했다. 역시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은 이병석 국회부의장은 포항 기쁨의교회 장로이자 새누리당 기독교인회 회장이다.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약한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서울 신길동 동천교회 집사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기독신우회 회장을 역임했다.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연세대 인요한 교수는 선교사 집안의 후손이다. 조부인 윌리엄 린튼은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에 항의하는 운동을 펼쳤고, 아버지 휴 린튼은 우리나라에 200곳 이상 교회를 개척했다.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정몽준 의원은 소망교회 집사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인천 계산중앙교회 권사이다.

불교계에서도 참여가 활발했다. 박근혜 대선 캠프 종교특별직능본부 불교본부장은 3선 위원으로 당내 불교통으로 손꼽히는 주호영 국회의원이 임명됐다. 그는 특임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스님들이 나서 불교본부를 발족해 불교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10월 25일 발대식을 한 불교본부의 상임지도법사로는 계성스님(조계종 전법단장), 상임법률고문에는 손수일‧안왕선 변호사, 정인악‧구자선 상임고문 등이 임명됐다. 차세대위원회에는 김재환 교수(한양대 체육학과 교수) 등이 임명장을 받았다.

실무진으로는 정병국 총괄단장(박근혜 후보 전 불교특보단장), 백승진 상황실장(국립공원관리공단 전 기획이사), 강태진 기획팀장(불교TV 전 보도부장), 박충식 정책팀장(前 국회보좌관), 김원곤 조직지원팀장(불교TV 전 제작부장) 등이 임명됐다.

전 한나라당 대변인이기도 한 김영우 의원은 천주교본부장을 맡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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