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성애 기자] 일선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안내견과 생활하는 시각장애인이 시민들을 위한 공직생활을 시작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수연(28, 여) 씨로 올해 서울시 일반행정직(7급)에 합격해 임용 대기 중으로, 안내견 ‘온유’(2, 수컷)를 기증받아 내년 5월부터 서울시청에서 근무하게 된다.

용인에 위치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는 10일 최수연 씨를 비롯한 한빛예술단 단원 김하연(30, 여), 대학생 김소라(20, 여), 직업재활원 교육생 김호현(30, 남) 등 4명에게 안내견을 기증하는 기증식을 가졌다.

▲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하반기 안내견 기증식에서 안내견을 기증받은 사용자들과 퍼피워킹에 참가한 가족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화재)

기증식에 참석한 최수연 씨는 “평소 장애인이 도움받는 존재만이 아니란 것을 보이고 싶었는데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에 합격해 무척 기쁘다”며 “13살에 실명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성장했고, 이제는 안내견 ‘온유’도 받았으니, 안내견과 함께 많은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에 무상기증 받은 안내견 ‘온유’가 1월 13일 生(2010.1.13)으로 자신과 생일이 같은데 대해 “우연한 일이지만 생일이 같은 안내견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앞으로 좋은 인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 1993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을 보급해온 삼성은 삼성화재 후원으로 삼성에버랜드가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8~10마리의 안내견을 양성해 지금까지 156마리를 무상기증했으며, 현재 59마리가 전국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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