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와 7단·왕시 9단 연달아 제압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철한 9단이 농심신라면배 본선 2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농심신라면배의 패권은 한국과 중국의 대결로 좁혀졌다.

지난 1일 서울 신대방동 (주)농심 본사 특별대국실에서 막을 내린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2차전 제10국에서 최철한 9단이 일본의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에게 17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2연승에 성공했다.

최9단은 지난달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9국에서는 연승 행진을 벌이던 중국의 왕시 9단에게 25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왕9단의 4연승을 저지한 바 있다.

최9단은 승리 직후 “농심신라면배에는 이번이 다섯 번째 출전인데 매번 1승부터 4승까지 승수가 달랐다”면서 “이번에 한국이 우승하려면 5승이 필요한데 내 손으로 5연승을 거둬 우승을 확정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에서 열린 본선2차전에서 한국의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 10월 본선 1차전에서 3연승 중이던 중국의 탄샤오 7단을 물리치며 한국팀 첫 승의 주인공이 됐던 이호범 3단은 본선2차전 제5국에서 일본의 후지타 아키히코 3단에게 흑 반집패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게다가 이 대회에서 그동안 7승 2패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던 세 번째 주자 김지석 8단 역시 왕시 9단에게 백 불계패하며 한국팀은 1승 3패로 중국팀에 밀렸다. 반면 중국은 1차전에서 탄샤오 7단이 3승 1패, 2차전에서 왕시 9단이 3연승하며 멀찌감치 앞서갔다.

그러나 한국팀에는 최철한 9단이 있었다. 지난해 12회 대회에서 4연승으로 한국팀 우승을 결정짓는 등 이 대회에서 10승 4패를 기록했던 최철한 9단은 왕시 9단과, 무라카와 7단에게 연거푸 불계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에 첫 2연승을 선사했다.

본선 2차전을 끝낸 현재 한국은 최철한·박정환 9단 2명이 남아 있으며 중국은 천야오예․셰허․장웨이제 9단 등 3명이 생존해 있다. 반면 일본은 본선 1차전 2연패에 이어 본선 2차전에서도 1승 3패의 전적에 그치며 일찌감치 전원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일본은 전기 대회에서도 5전 전패의 초라한 전적으로 최하위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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