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콘텐츠 사업 키우기 박차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비통신영역의 성장을 위한 KT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로써 KT가 지향하는 ‘새로운 KT’의 구체적 윤곽이 연말쯤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올레경영 2기 선포식에서 이석채 KT 회장은 “2015년까지 비통신영역의 비중을 전체의 45%까지 강화할 것”이라며 “비통신 분야의 매출을 2.5배 성장시켜 2015년까지 18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8월 미디어콘텐츠·위성·부동산 등 성장성 높은 분야의 전문회사 설립을 공시한 후 비통신 영역을 키우려는 KT의 움직임은 빠르게 진행됐다. 특히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서 도약을 강조한 KT는 콘텐츠와 미디어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일 KT뮤직을 통해 음원·음반 유통전문회사인 KMP홀딩스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 역시 미디어 유통상업 성장의 핵심인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이날 KT는 KMP홀딩스 지분 100%를 약 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KMP는 SM, YG, JYP, 스타제국, 미디어라인, 캔 엔터테인먼트, 뮤직팩토리 등 7개 기획사가 출자해 만든 음원·음반 유통전문회사다.

KT 관계자는 “KMP가 갖고 있는 콘텐츠 제작력이나 유통 경쟁력과 KT뮤직이 보유한 모바일 시장에서의 소비자 트렌드 분석력 등 각 회사의 장점을 융합해 콘텐츠 및 음악 서비스 산업의 리딩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KT가 성장 핵심 요소로 꼽고 있는 가상상품(Virtual Goods) 유통을 가속화 시키겠단 복안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콘텐츠와 금융사업에 역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CJ그룹의 콘텐츠 총괄 담당자인 김주성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어 9월 17일에는 콘텐츠 기업 육성을 위해10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10월 23일 그간 소문이 무성했던 미디어콘텐츠 부문 자회사 분사 계획을 확실시하고 KT미디어(가칭) 설립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가상상품 사업전략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전문회사로 출자규모는 800억 원이다. 설립 후에는 ▲e러닝, 전자책 등 콘텐츠 사업 ▲IPTV광고, 디지털사이니지(전자입간판)를 활용한 광고사업 ▲IPTV 내 방송영상을 공급하는 IPTV 지원사업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처럼 미디어 분야의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과 함께 부동산과 위성분야의 사업 확대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위성분야 전문회사인 ‘KTSAT 코퍼레이션(가칭)’을 설립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달에는 KT에스테이트에 현물출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부동산개발·컨설팅 전문사인 KT에스테이트에 KT가 보유한 부동산의 2조 원가량을 현물 출자해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고 관련 분야의 전문성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KT는 KT미디어 설립과 KT에스테이트 현물 출자를 올 12월 초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KT의 비통신분야 사업의 윤곽이 연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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