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성의 개념 있는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천지일보=박재홍 시민기자] 최근 16살 고교생이 잘못을 훈계하는 30대 어른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20대 여성의 개념 훈계 사연이 올라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다리 밑에서 왕게임 하던 고딩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한 장 게재됐다.

자신을 26살 된 여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9일 밤 8시쯤, 석계역에서 쌍문동까지 이어지는 우이천 다리 밑에서 어려보이는 10대 애들이 옹기종기 앉아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마시며, 담배를 피고 있었다”며 “애들이 공공장소에서 왕게임 벌칙수행으로 남녀가 뽀뽀를 하는 등 소란을 피웠지만 동네 어른들은 못 본 체 지나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여성은 20분 가까이 지켜봐도 어른들이 아무도 나서지 않아 무서웠지만 나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다리 밑에서 술자리를 벌였던 학생들은 자신들을 고3이라고 밝혔으며 “술집을 들어갈 수 없지만 신분증이 있어 술을 살 수 있어 놀고 싶었다”고 글쓴이에게 항변했다고 전했다.

글쓴이가 학생들에게 무섭게 혼을 내자 “학생들이 사과를 하며 자리를 피했으며, 여학생들은 술에 취해 개천을 건너다 중간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남학생 하나는 가방을 놓고 가기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요즘 학생들이 무섭다지만 그래도 어른으로서 잡아줄 것은 잡아주고, 혼내야 할 것은 혼내주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닌가요?”며 “어른으로서 애들이 나쁜 행동을 하면 따끔하게 한마디 할 수 있는 어른들이 되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글쓴이의 용기가 멋지네요” “말 잘 듣고 갔다니 다행이지만, 조심하세요. 요즘애들 무서워요” “112에 문자나 전화로 신고하세요. 공원에서 담배 피는 것은 과태료 있어서 처벌도 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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