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홍석 9단(왼쪽)이 콩지에 9단을 꺾고 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다.

중국 콩지에 4연패 저지하며 대회 첫 우승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한국의 백홍석 9단이 ‘속기의 제왕’에 등극했다.

17일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벌어진 제24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백홍석 9단이 중국의 콩지에(孔杰) 9단에게 21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출전한 백홍석 9단은 1회전에서 중국의 렌샤오(連笑) 4단에게 흑 불계승을, 2회전에서 퉈자시(柁嘉熹) 3단에게 백 5집반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콩지에 9단을 꺾는 등 중국 선수에게만 3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라 ‘중국 킬러’임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콩지에 9단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한 백홍석 9단은 콩지에 9단에게 첫 승을 거두며 상대전적 1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백홍석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중반까지 흐름이 좋았지만 안일하게 대응하다 순식간에 미세한 바둑이 돼 힘들었다”면서 “속기전이어서 마음 편하게 즐기려고 한 게 승인으로 이어진 것 같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패했을 때만 하더라도 실력도 그렇고 정신적으로 나약했지만 비씨카드배 우승 이후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바둑을 보여주겠다”는 우승소감을 밝혔다.

대회 4연패에 도전했던 콩지에 9단은 결승전 패배로 무관으로 전락했다.

한편 백홍석 9단과 동반 출전했던 박정환 9단은 1회전에서 일본의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에게 불계승했지만 2회전에서 콩지에 9단에게 백 불계패하며 중도탈락한 바 있다.

이 대회에는 전기 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콩지에 9단을 비롯해, 한국 KBS바둑왕전 우승자인 박정환 9단과 준우승한 백홍석 9단, 중신(中信)은행배 TV바둑속기전 우승‧준우승자인 퉈자시(柁嘉熹) 3단, 렌샤오(連笑) 4단, 일본 NHK배에서 우승‧준우승한 유키 사토시(結城聰) 9단,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 등 7명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렸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매년 교대로 개최하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은 24번의 대회 중 일본이 아홉 번으로 최다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이 여덟 번, 중국이 일곱 번 우승하며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내년 대회는 6월경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의 KBS와 중국 CCTV, 일본 NHK가 공동주최하는 제24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의 우승상금은 2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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