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바스켓볼아레나에서 열린 여자핸드볼 준결승전 한국과 노르웨이의 경기에서 패한 뒤 김차연이 눈물을 닦으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스페인-몬테네그로 패자와 동메달 대결

(런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에서 25-31로 졌다.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결승 진출을 노린 한국은 12일 오전 1시에 스페인-몬테네그로의 준결승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맞붙게 됐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에서 은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등 최근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노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에서 연달아 우승한 명실상부 세계 최강이다. 특히 2008년 베이징 대회 준결승에서 28-29로 분패한 한국은 4년 만에 설욕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27-27로 비긴 노르웨이를 다시 만난 한국은 선수들의 부상과 그에 따른 체력 저하에 결국 발목이 잡혔다.

전반 시작과 함께 심해인(삼척시청)의 선제골로 상쾌하게 출발하는 듯했던 한국은 이후 노르웨이에 연속 3골을 내주며 1-3으로 끌려갔고 이때 벌어진 점수 차는 이후 다시 좁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전반 10분께 주전 레프트백 심해인이 슛을 시도하다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과정에서 손목을 다쳐 이후 경기에 나오지 못해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전반 18분이 지날 무렵에는 13-7로 6골 차까지 끌려가던 한국은 정지해(삼척시청)와 권한나(서울시청)의 득점을 앞세워 한 골 차이까지 따라붙는 등 선전했으나 끝내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15-17로 뒤진 전반 종료 10여 초를 남기고 정지해가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오히려 종료 직전 노르웨이의 아만다 쿠르토비치에게 한 골을 더 내줘 세 골차로 뒤진 가운데 전반을 마치게 돼 맥이 풀렸다.

후반 중반까지 19-22로 추격하며 동점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이때부터 카롤리네 브라이방, 린 설랜드, 하이디 로케 등에게 연속 골을 내줘 19-25로 벌어져 패색이 짙어졌다.

조별리그에서 김온아(인천시체육회), 정유라(대구시청)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는 등 가용 인원이 부족한 가운데 힘겹게 4강까지 올랐던 한국은 신체 조건과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밀어붙인 노르웨이의 파상 공세를 당해내지 못하고 결국 3-4위전으로 밀려났다.

권한나가 7골, 최임정(대구시청)과 정지해, 조효비(인천시체육회)가 4골씩 넣으며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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