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담임목사. (사진출처: 분당우리교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만여 명에 달하는 신자를 보유한 대형교회인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수백억 원대 교회를 팔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화제다. 대형교회가 세습‧탈세‧증축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터라 개신교계 안팎에서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발언을 한 이 목사는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담임목사는 지난 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향후 10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목사는 10년 동안 교인들을 훈련시켜 절반 이상은 다른 교회로 파송하겠다고 밝혔다. 또 작년에 650억여 원을 들여 구입한 교육관은 잘 쓴 후 되팔아 한국 사회를 위해 쓰고, 현재 추진 중인 교육관 증축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실은 즉시 보도됐다. 개신교계 훈훈한 소식을 기다린 네티즌을 비롯해 교계 안팎에서는 환영의 메시지를 날렸다. 네티즌 아이디 ‘Cha**********’는 “목회에 대한 목사님의 고심을 읽을 수 있었어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분당우리교회와 함께 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응원했다. 네티즌 아이디 ‘bul******’는 “예수께서는 교회를 세웠지 교회건물을 세우시지 않으셨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찬수 목사는 6일 트위터를 통해 예배의 발언이 보도된 점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밝혔다. 이 목사는 “(이찬수 목사와) 한 마디라도 상의했으면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을 텐데, 의논 없이 기사를 쓰는 아쉬운 일이 벌어졌다”며 “정식으로 인준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기사가 너무 앞서갔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일 조차도 하나님 뜻으로 믿고 수용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분당우리교회는 이찬수 목사가 지난 2002년 개척한 교회다. 신자 2만여 명이 있으며 별도의 교회 건물을 소유하지 않고 송림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려왔다. 지난해 교육관 용도로 650억 원가량 건물을 구입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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