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내달 2일 국회를 개원하기로 최종 합의,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과 관련해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발의하기로 한 가운데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석기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29일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공동발의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해당 의원들은 “정치적 야합”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석기 의원은 이날 정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곤혹스럽다. 여의도 정치가 그런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반발했다. 이 의원은 “타당 의원에 대해 자격심사를 하는 것이 맞나”라면서 “새누리당의 색깔공세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굴복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박 원내대표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 오후에 열릴 통합진보당 중앙당기위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2차 진상조사보고서와 관련해 진실공방이 매우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진실규명이 된 이후에 중앙당기위가 진행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연 의원도 박지원 원내대표에 화살을 돌렸다.

김 의원은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은 그렇다치고 야권연대의 맏형격인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가 본 의원을 자격심사하겠다는 합의에 동조한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6.29’ 야합을 즉각 거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양 당의 자격심사 합의는 “본 의원이 부정 선거에 연루됐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출발하고 있다”며 “청년비례선출 과정은 지극히 합법적으로 진행됐고 투표값 조작 시비에 대해 2차 최종 보고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증해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정의혹이 해소된 마당에 느닷없이 부정선거 관련해서 자격을 심사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야합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국회를 개원하면서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양 교섭단체별로 15명씩 공동으로 발의해 본회의에서 조속히 처리한다는 내용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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