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인터넷 투표에서 서버 오류가 발생한 통합진보당이 투표 결과를 무효로 하고 당규에 근거해 7일 이내 재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2일부터 재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부터 접수된 1700여 명의 투표 값은 모두 무효 처리되며, 새로운 지도부 선출은 일주일 정도 늦춰진 7월 중순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은 28일 전국운영위원회를 열고 지금까지 진행된 투표 결과를 무효로 하고 내달 초에 재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공식 확정했다. 재투표 시기는 전문가들을 통해 투표중단 원인을 규명한 뒤 중앙선관위원회에 위임해 결정하기로 했다.

강기갑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당의 혼란과 갈등을 수습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하는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지된 선거를 다시 속행해서 새 지도부를 출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운영위에서는 빠른 시간 내에 투표시스템을 정상화시키고,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당직선거가 재개될 수 있는 조치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합진보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의 재투표 방침 수용 여부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재투표를 해서라도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전 부지사는 재투표 수용 이유에 대해 “누군가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이 부분을 놓고 공방만 벌이고 당 정상화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당권파는 강기갑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혁신비대위가 부실 선거관리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당권파 김선동 의원과 김미희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투표중단사태와 관련, “혁신비대위와 중앙선관위는 부실한 선거관리를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해 재투표 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전국운영위에선 재투표 재개 여부와 부실 선거관리 책임에 대한 정치적 공방, 투표재개 전 안정성 있는 시스템 구축 등의 안건을 놓고 의견이 오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