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섭 전 국회의장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8일 19대 국회의 개원 지연과 관련해 “야당 원내 대표 두 사람 때문에 국회 문을 못 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국회의원 300명 중의 298명이 이 두 사람의 볼모로 잡혀있는 셈”이라며 “여야 초선 의원들이 여당만, 또는 야당만 할 게 아니라,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19대 국회에 대해서 불신을 하고 있고, 불신의 도를 넘어서 분노하고 있다”면서 “19대 국회가 연말 대선 끝날 때까지 ‘식물국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 전 의장은 대선 출마 후보들에 대해 “대통령 선거 나간다는 사람들이, 자꾸 편먹을 생각만 하지 말고, 대한민국 국회를 걱정해주는 그런 후보가 나왔으면 한다”며 “대통령 나간다는 사람 중에 한 사람도 ‘국회를 빨리 열자’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여당은 입만 열면 ‘민생국회’ 하면서 민생 문제를 다루려면 국회 안에서 다뤄야지. 어디서 다룰 건가. 야당도 입만 열면 ‘국정조사’ 하면서 국정조사를 국회 안에서 하는 거지. 서울 광장에서 하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장은 새누리당이 국회 쇄신 방안의 하나인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의거해 6월 세비를 반납한 데 대해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며 “당이 국회에서 주는 세비를 모아서 어디다 쓰느냐 고민할 게 아니라 처음부터 국회에서 주는 세비를 받지 말아야 한다. 국회가 내년 예산으로 이월하면 그만큼 절감된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 특권 중에 가장 못된 잘못된 특권은 국회 문 닫아 놓고 세비 받아먹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의 겸직도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전 의장은 “마지막 출마를 해서 돈 다 쓰고 빈털터리가 돼 매우 가난한 사람이 많다”며 “기초생활보장제처럼 선택적으로 도와주면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미만이라던가, 겸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던가, 비리에 연루됐던 사람이라던가, 이런 건 전부 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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