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상임고문에 공격 집중
김두관 지사직 사퇴 여부 도마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주자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상대 주자를 견제함으로써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산에서 3선을 한 조경태 의원은 28일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5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문 고문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현재 당내 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 흐름이다.

대선주자인 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의 처음이자 마지막 국정운영 경험은 청와대 근무밖에 없다”면서 “과연 대통령 후보로서 최소한의 능력과 자질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과 문 후보의 자질, 기회주의 행보, 공천실패와 패권주의,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국민은 궁금해한다”며 “이제는 문 후보가 답해야 할 차례”라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하게 문 고문은 28일부터 2박 3일간 양산, 거제, 부산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부산·경남에서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앞서 손학규 상임고문도 노무현 방식으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고 문재인으로는 안 된다면서 ‘영남 후보 불가론’을 주장했었다.

다음 달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김두관 경남도지사에 대한 견제구도 이어지고 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28일 PBC 라디오 방송에서 “(김 지사가) 꼭 도전한다면 아직 후보가 확정된 게 아니니까 지사직을 갖고 하는 게 낫지 않는가”라고 했다.

전날 문재인 상임고문은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김 지사가 (당내 경선에) 가세하는 것은 크게 환영한다. 다만, 지사직을 그만두는 것은 우리에게 아픔”이라며 “경남도민에게 큰 실망을 주고 자칫하면 대선 때 경남 지지를 받는 데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7월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김영환 의원은 당내 영남권 후보를 겨냥해 “이번 대선에서 여당은 이미 TK로 결정돼 있고, 야당도 영남권의 대권 후보가 부상돼 있다”면서 “국민통합과 지역화합을 이룰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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