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인천교회 성도들이 28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구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인천교회가 부평성전 신축 허가가 연이어 재심의 결정됨에 따라 항의시위에 나섰다. 신천지 인천교회는 28일 오전 8시부터 11시 30분까지 인천시 부평구 부평구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특별한 이유 없이 3년이 넘도록 건축허가 처리가 되지 않아 4000여 명이 넘는 성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한 건축이 장기 지연돼 경제적으로 어마어마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부평구청은 종교 편향 행정을 중지하고, 신천지교회 부평성전 건축을 즉각 허가하라”고 촉구했다.  신천지 인천교회는 그동안 구청 건축심의 의결서에 따른 조치사항을 6차례에 걸쳐 수정했지만 계속된 부결 또는 재심의 결정으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날 27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도 500여 명의 인천교회 성도들은 시위에 참석해 구호를 외쳤다. 주황색 단체티를 맞춰 입은 성도들의 시위는 질서정연했다.

시위대 주변 교통을 정리하고 있었던 인천삼산경찰서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위가 폭력적이고 법을 지키지 않는 데 반해 인천교회는 신고한 대로 지키는 준법정신에 입각한 평화적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시위 현장을 설명했다. 

시위는 구청사 내부에서도 진행됐다. 오전 10시 구청장실 앞에는 30여 명의 성도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는 등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신천지 인천교회 성도들은 구청장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지난 3년 동안 신천지 인천교회가 구청장에게 공식‧비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배상훈 인천삼산경찰서장이 나와 시위대를 통제했다. 그는 “여러분들의 대표자와 구청 간의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마련할 테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위를 멈추고 돌아가달라”고 요구했다. 성도들은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하겠나. 한 번만 구청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부평 시민들은 구청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신천지 인천교회에서 진행 중인 시민 서명운동에 참여한 서성호(64, 남,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씨는 “내용을 들어보니까 건축허가를 편파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여 지역의 국민으로서 서명했다”며 “지난번에 큰 교회를 건축했는데 예전엔 되고 지금은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시위를 지켜본 시민 이재현(67, 남, 인천시 부평구 부평4동) 씨는 “인천시민의 자존심이 상했다”며 “시민을 섬겨야 하는 공무원들이 국민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구청에 질타를 가했다. 

한편 부평구청은 오는 7월 5일 오후 4시에 인천교회와 면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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