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장신대학교 배현주(NCCK 국제위원회 위원) 교수가 2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한국 세미나 및 기도회’에 참석해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세계평화를 해치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의 원인은 기독교 시오니즘(Christian Zionism)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독교 시오니즘은 고대 유대인들이 고국인 팔레스타인에 민족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성서적 예언의 성취라고 보는 신학적 관점이다.

이 발언은 부산장신대학교 배현주(NCCK 국제위원회 위원·사진) 교수가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한국 세미나 및 기도회’에서 언급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한 세계 주간(5월 28일~6월 3일)’을 기념해 열린 이 세미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위원회와 한국YMCA전국연맹 생명평화센터 주최로 2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배현주 교수는 기독교 시오니즘을 미국 대륙을 차지하려던 백인들의 원주민 탄압을 빗대어 설명했다.

배 교수는 “선민사상, 땅을 기업으로 주겠다는 약속, 가나안 정복 등은 미국의 원주민 정복자들에게 종교적 정당화의 이데올로기로 사용됐다”며 “이와 같은 구약성서에 대한 문자주의적인 해석은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죽음을 선언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장로교(PCUSA)는 2004년 216차 총회에서 기독교 시온주의가 장로교 신학에 위배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기독교 시오니즘이 한국기독교에 확산되고 있다”며 “중동지역 역사와 종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한국인들에게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한국기독교가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에 대안으로 배 교수는 성서해석방법론을 연구해야 하며 카이로스 문서를 공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카이로스 문서는 팔레스타인 여성이 포함된 복음주의자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앞에 차별정책이 철저하게 반복음적이라는 입장을 발표한 문서다.

한국YMCA전국연맹 남부원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세미나에는 NCCK 국제위원장 인명진 목사와 서광선 전 세계YMCA 회장이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평화활동가인 페이튼 후사리(Faten Husari) 씨가 ‘오늘의 팔레스타인 평화’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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