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루」천지스페셜

전라북도 ‘전주·익산’ 

 

자연의 신비는 이루어 말할 수 없다. 신이 빚어낸 오묘한 미(美)는 사람이 감히 형용할 수 없는 멋이다. 게다가 사계절인 한국의 자연은 외국보다 깊은 멋이 있다. 그리고 신을 앙망하는 전설과 선조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연과 선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아니 이 아름다운 자연을 창조한 신의 이야기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천지TV 탐방팀은 전국방방곡곡 명산을 다니면서 자연에 숨긴 그 의미를 찾기로 했다. 

조선의 본향 '전주'를 찾다

조선이 건국(1392)된 지 621년 만에 조선 왕조의 뿌리(풍패지향)인 전라북도 전주(全州)시를  찾았다. 원랜 완산(完山)으로 불렸던 이곳이 전주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신라 경덕왕 16년(757)부터다. '완(完)'과 '전(全)'은 모두 '온전하다'는 '온'이라는 우리말 뜻을 지닌 글자다. 그래서 더 옛날에는 전주와 완산의 지명을 '온다라'로 불렀다. 이 말은 '온 겨레가 바다를 건너다'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온 겨레가 뜻을 다하고 힘을 합하여 거친 바다의 풍파를 헤치고, 온전하고 흠이 없으며 뚜렷하게 모든 것을 갖춘 나라를 세우자는 이상을 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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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 오목대에서 새 시대 태동을 알리다

이른 아침 서울을 떠나 전주를 찾은 터라 허기가 진 일행은 이씨 종갓집 '교동한식'에서 내오는 밥 한 상을 후딱 해치웠다. 배를채운 일행이 맨 먼저 향한 곳은 이성계가 '조선 건국'의 의지를 불태웠다고 전해오는 오목대(梧木臺)다. 낮은 언덕에 있는 오목대 정자에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한옥마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옥의 모습이 정갈하다. 파란 하늘과 묘하게 어울리는 짙은 회색의 한옥 지붕에서 한국의 단아한 미(美)가 흠뻑 배어 나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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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과 선화공주의 숨결이 살아있는 '익산'

전주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왕의 숨결이 남아 있는 '익산(益山)'이 있다. 익산에는 백제 30대 왕인 무왕(武王, 서동·마동)과 선화공주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설화를 입증해줄 유물인 '금제사리봉안기'와 '금제사리호' 등이 2009년 서탑 해체 과정에서 발굴됐다. 금제사리봉안기에는 서기 639년 백제 무왕의 왕후가 사리를 봉안했다는 기록이 명백히 기록돼 있다. 하지만 이 유물에서는 <삼국유사>의 기록과 달리 선화공주의 이름이 아닌 좌평 사택적덕의 딸 이름이 기록돼 있어 선화공주의 실체 여부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는 복원된 동탑과 해체·복원 중인 서탑, 그리고 통일신라 시대에 사찰의 정면 양쪽에 세워진 당간지주 한 쌍(보물 236호)만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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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손성환·이승연·최성애, 글: 김지윤·이승연, 사진: 최성애, 내레이션: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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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조 이성계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들러서 올랐다던 전라북도 오목대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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