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장훈이 21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부산 KT와 계약을 체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 KBL)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보급 센터’로 명성을 떨친 서장훈(38)이 다음 시즌을 끝으로 코트와 작별한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서장훈은 21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부산 KT와 계약을 체결한 뒤 한 시즌만 더 뛰고 나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혼문제 등으로 마음고생을 한 서장훈은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 KT 구단과 전창진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결의를 내비쳤다.

또 “최악의 상황만 아니었다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생각이었다”며 “악몽과 같은 기억으로 물러나고 싶지 않았고 명예회복도 해야겠다는 마음에서 한 시즌을 더 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3년간 KT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KT만의 고유한 분위기에 방해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서장훈은 그동안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KT에서 받는 연봉 1억 원과 개인적으로 1억 원을 보태 총 2억 원을 모교인 연세대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서장훈은 기자회견 중에 그간 힘든 일이 겹쳐서인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KT는 서장훈이 FA로 풀린 뒤 소속팀인 창원 LG와 재계약을 포기하자 유일하게 KBL에 영입의향서를 제출해 이번 계약을 성사시켰다.

1998~1999시즌 청주 SK(현 서울 SK)에서 데뷔한 서장훈은 서울 삼성, 전주 KCC, 인천 전자랜드, 창원 LG를 거치며 토종센터로 자존심을 지켜왔다. 한국프로농구 사상 첫 1만 득점을 돌파하고 2002년에는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창원 LG로 이적한 후에는 부상과 가정문제가 겹친 데 따른 영향으로 35경기 출전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21분 17초를 뛰면서 7.5득점 2.9리바운드에 그쳐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 때문에 연봉도 지난 시즌 3억 5천만 원에서 KT로 옮기면서 1억 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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