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부싸움을 하다 아내를 목 졸라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 사건은 그야말로 가정사적이며 부부 간의 불화가 빚은 사건으로 일단락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서 이 문제는 종교문제로 비화되면서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그 이유는 숨진 전 씨가 다니던 교회가 바로 ‘신천지교회’라는 이유에서다.

요즘 신천지교회는 소위 기성교계에서 이단시 취급받는 가운데서도, 또 모든 교회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신앙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추락과 성장의 원인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고 신천지교회에 성도를 빼앗긴다고만 생각하는 한국교회는 신천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 교회마다 ‘신천지인 출입금지’라는 스티커를 붙여놓고 있으며, 심지어는 강제개종목사들을 양육해 강제개종교육이란 이름으로 감금 폭행 살인 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교인 이탈방지에만 혈안이 돼 있는 실정이다.

그런 와중에 지난 17일 아내를 살해하고 구속 수감된 남편 허 씨의 두 딸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소장 신현욱) 주최로 오금동 소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의회 이덕술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기독교 교계 기자들을 불러 놓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기자회견의 주된 내용은 ‘아내인 피해자 전 씨가 남편에게 지나친 전도 강요를 했고, 그로 인해 남편 허 씨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중 아내를 살해하게 됐다’는 것이며, 한마디로 ‘신천지로 인해 화목했던 가정이 파괴됐다‘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왠지 석연치 않은 것은 이 기자회견장에 참여한 기자들은 하나같이 기독교계 기자들뿐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참여한 기자들 대부분이 신천지교회와 대적관계에 있는 기성교단의 교단지 내지는 주보에 준하는 교계지 기자들이라는 점이다.

또 이상한 것은 참여한 기자들이 기사화 한 내용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건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신천지교회의 지나친 전도 강요’ 때문이라는 한결같이 일치된 내용이라는 점이다.

물론 자녀가 아버지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애쓰는 것은 이해가 간다. 문제는 그러한 자녀의 애타는 심정을 악용해 본질과는 다른 쪽으로 자녀들을 거짓되게 유도하는 기자회견 주최 측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지적이다.

죽은 사람이 있고, 죽인 사람이 있다. 이럴 때, 죽은 자는 피해자요, 죽인 자는 가해자가 된다. 그리고 죽인 자는 죄인이다. 그런데 지금 주최 측의 의도로 볼 때는 마치 ‘죽은 자가 죄인이고, 죽인 자를 의인’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꼬집고 싶은 것이다.

꼭두각시놀음에 함께 꼭두각시가 되어 춤추는 이들의 모습은 보기가 측은하기까지 하다.

이제 잠시 이 세미나를 주최한 신 소장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신 씨는 이들의 공격대상인 바로 신천지교회에 20여 년 몸담았던 간부출신이다. 그러면서 ‘신천지교회 총회장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또 공금을 개인통장에 입금시켜 유용한 의혹을 받아 강제 출교당한 사람이다. 그리고 본인은 ‘신천지교회에서 쫓겨나더라도 총회장을 증거하겠다’고 호언하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이 교회 저 교회를 전전긍긍하며 신천지와 신천지 총회장을 비방‧인신공격하며 이단세미나 전문가로 직업을 바꾼 지가 꽤 됐으며, 그 대가로 삯을 받으며 살아가는 신천지 입장에선 대표적 배교자(背敎者)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뿐이 아니다. 기자회견장을 빌려 준 이덕술 목사 또한 신천지를 욕하고 핍박하기 위해 조직된 ‘바로알자 신천지’라는 카페의 대표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조직은 누가 보더라도 조직적으로 신천지를 음해하고 조롱하고 대적하는 대표적 안티세력으로 잘 알려진 조직이며 인물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이 있을 것이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신 씨와 회견장을 빌려 준 이 목사, 그리고 일사분란하게 그 자리에 참여해 일제히 똑같은 내용으로 보도한 기자들 모두가 의도된 한 가지 목적이 있었던 것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감옥에 아버지를 둬야 하는 자녀들의 처지다. 일부 종교 세력의 거짓된 속임수에 미혹 받아 자신들의 처지마저 농락당하고 있다면 자녀들은 누구에게 이 현실을 보상 받아야 하는가.

신앙이 다르다 보면 전도를 위한 요구는 있을 수 있겠으나, 이번 사건은 부부싸움 등 가정불화가 빚은 참극이라는 본질을 떠나, 종교문제로 호도해 유가족을 선동함으로써 자신들의 목적을 꾀하려는 야비한 행동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고인(故人)을 광신도 취급하는 기자회견, 그 결과는 회견을 진행한 자신들에게도 아내를 살해한 남편에게도 자녀들에게도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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