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종교질문에 종교인 答하다

 

▲ 고 이병철 회장
지난해 종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고 이병철 회장 종교질문 24문항’은 인간에게 종교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후 본지에는 이병철 회장의 종교질문에 대해 여러 종단의 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특별기획을 마련해 그간 언론에 알려진 종교인의 답과 새로이 참여를 희망한 종교인의 답을 가감 없이 게재한다. 1차로 1~12번 질문에 대한 답을 게재하고 2차로 13~24번에 대한 답변을 게재할 예정이다. 종교질문에 답한 시기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게재했다.

12. 천주교를 믿지 않고는 천국에 갈 수 없는가? 무종교인, 무신론자, 타종교인들 중에도 착한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가?
 

 

 

 

◆가톨릭 차동엽 신부

천주교만 구원 있다는 주장 바뀌어
타종교인 구원은 신이 결정할 문제

예전에는 ‘천주교밖에는 구원이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거의 구원이 없다는 수준으로 얘기했다. 그러다 바뀌었다.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전환점이었다. 천주교가 좀 더 합리적으로 반성하고, 성찰하고, 다른 종교의 면면을 공부해 보니 천주교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았던 거다. 그 후에 입장이 바뀌었다.

- 어떻게 바뀌었나.
 ‘타 종교인의 구원 여부는 신이 결정할 문제다. 우리는 모른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65년 이전에는 개신교도 다른 종교와 구분 없이 남으로 봤다. 그런데 65년 이후에는 ‘갈라진 형제’라고 부른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누구든 성경 대로 행해야 천국 가
하나님 말씀과 성령으로 다시 나야

어두운(?) 질문을 하였다. 선한 일, 착한 일, 봉사 일을 많이 해도 다시 나지 않으면 천국에 못 간다. 사람들은 착하고 선하고, 돈(헌금) 많이 바치고, 교회에 열심히 나오면 구원받는 줄 안다. 그렇지 않다. 성경대로 해야 한다.

기록된바 천국에 갈 수 있는 조건은 하나님의 뜻대로 해야 하며(마 7:21), 물(말씀: 씨)과 성령으로 다시 나야 한다(요 3:5, 벧전 1:23). 하나님의 씨인 말씀으로(눅 8:11) 다시 나고, 하나님의 성령이 함께하고, 하늘의 계시 말씀으로 인 맞아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됨으로 하나님의 가족이 되어 천국에 간다(계 20:15, 21:27 참고). 이는 곧 하나님의 영의 씨와 하나님의 영으로 다시 나야 천국에 간다는 말이다. 이 말은 지금의 종교인들에게는 하나님의 영도 하나님의 씨도 없다는 뜻이다.
 

 

 

 

◆불교 허정스님

천상세계 가라고 적극 권유 안 해
자아집착 가진 존재가 윤회하는 곳

천주교에서는 ‘천주교 밖에는 구원이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가 그 후에 입장이 바뀌었다고 한다. 입장이 바뀌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 생각되면서도 의구심이 든다. 시대에 따른 인간의 해석이 진실이 되는 종교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도 욕계, 색계, 무색계의 무수히 많은 천상세계가 있다. 그 천상세계는 인간이 상상할 수도 없는 즐거움과 행복이 있다. 그러나 불교는 그 천상세계의 樂을 설명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그곳에 가라고 권유하지는 않는다. 그 세계도 자아(自我)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존재들이 사는 윤회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침례교 손형식 목사

예수 복음 거절하면 지옥으로 가
예수님 믿으면 이미 구원과 영생

이 질문을 예수님을 믿지 않고는 천국에 갈수 없는가로 바꾸어서 설명한다면--인간은 모두 죄인이고 죄는 반드시 값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러기에 반드시 그 처녀 마리아의 몸을 통해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 “신성과 인성을 함께 가지신 양성이신 그분이”, 그 자격을 가지고 희생제물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셔야만 구원의 길이 열리는 것이요 그것을 나 때문이라고 믿고 고백해야만 그 피가 나에게 효력을 발생하여 죄사함을 받는 것이며 그 피를 내 것으로 믿지 않고는 죄사함의 방법이 없고 따라서 천국에 갈 방법이 없는 것이다.

예수님은 친히 누구든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지 않으면 영생할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구원의 문제는 개인의 착함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의 문제이며 아들을 보내시어 죽이기까지 인간 구원을 위해서 사랑을 나타내신 이 복음을 끝까지 거절한 사람은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으면 이미 구원을 받았고 영생을 얻은 것이다. (요5:24)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

다른 종교 핍박하는 무자비한 논리
종교 안 믿어도, 생명체 되면 천국

종교의 논리는 근본적으로는 정신과 양심의 부모를 찾아가는 것이 뿌리다. 종적인 부모인 하나님을 찾아가는 것이다. 천주교를 믿지 않고 천국에 갈수 없는 것은 아니다. 종교를 안 믿어도 정신이 육신의 동물성을 주관하고 영체가 빛이 나게 되는 생명체가 되면 100% 천국에 간다. 이것은 종교의 지도자들이 자기 종교가 아니면 안 된다며 종교를 팔아먹었다. 일례로 천주교에서는 면죄부를 팔아먹은 것이 아닌가. 그런 부분들이 많은 종교들이 그런 식으로 해왔다. 천국과 지옥을 팔아먹고 조상을 팔아먹었다. 종교가 반성하고, 종교의 교리를 하나의 같은 논리, 즉 하나님을 중심삼고 현대인을 이해시킬 수 있는 논리로 발전시키지 못하면 종교는 막힌다. 현대인들을 수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종교 발전에 저해를 한다.

무신론자들 중 착한 사람은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는데, 종교 지도자들이 가장 잘못 가리킨 부분이 이 부분이다. 종교를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 이 종교를 통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에게 못 간다. 이러한 논리들은 하나님에 대한 역행이다. 하나님은 종교를 만든 것이 아니다. 인간 자체가 하나님이 주신 아담과 하와라는 근본적인 논리에 있어서 타락을 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고 타락을 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간접 주관 하에 두기 위해서 종교를 만든 것이다. 중보자를 세운 것이다. 동물화 될 수밖에 없었던 인간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러한 관점에서 놓고 봐서는 종교지도자가 부르짖는 자기 종교를 떠나서는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복음화적인 논리는 앞으로는 나와서는 안 될 말이다. 모든 서원을 중심삼고, 하나님의 천국을 건설해야 한다. 이것이 인간의 책임이다. 외향적인 천국이 아니라 인간 개체에 있는 육신의 이기성을 없애 천국을 만든다는 논리를 정확히 주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기존의 종교 논리를 갖고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다. 다른 종교를 핍박하는 무자비한 논리를 볼 때에는 종교개혁이 필요하다. 현 시대에 맞는 개혁이 필요한 것이다.

[출처]
천주교 차동엽 신부-중앙일보 2011년 12월 17일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본보 2011년 12월 28일자
불교 허정스님-불교닷컴 2011년 12월 30일자
침례교 손형식 목사-워싱턴 한국일보 1월 7일자

[정리=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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