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피라미 떼
진용빈
물줄기 뒤척이며 입춘 지난 강 둔치엔
봉긋이 불어 오른, 갯버들 눈언저리도
햇살의 유혹에 홀려 겨울옷을 벗고 있다.
봄볕이 밟고 간 자리 소복소복 싹 돋는 숨결
결빙 풀린 새 물길 위로, 되돌아온 피라미 떼
기지개 펼친 중랑천엔 물총새도 날아든다.
빌딩숲 동부 서울을, 동서로 가른 중랑천
물이랑 물너울 따라 두 줄기 쭉 뻗은 길 위
줄지어 씽씽 달리는 사이클 그 무리들.
약력
2004년 샘터시조상 수상
2006년 월간문학 시조당선
2007년 마음의 빛살무늬 시집출간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