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종교질문에 종교인 答하다

▲ 고 이병철 회장
지난해 종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고 이병철 회장 종교질문 24문항’은 인간에게 종교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후 본지에는 이병철 회장의 종교질문에 대해 여러 종단의 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특별기획을 마련해 그간 언론에 알려진 종교인의 답과 새로이 참여를 희망한 종교인의 답을 가감 없이 게재한다. 1차로 1~12번 질문에 대한 답을 게재하고 2차로 13~24번에 대한 답변을 게재할 예정이다. 종교질문에 답한 시기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게재했다.

3. 생물학자들은 인간도 오랜 진화 과정의 산물이라고 하는데, 신의 인간 창조와 어떻게 다른가? 인간이나 생물도 진화의 산물 아닌가?
 

 

◆가톨릭 차동엽 신부

 

진화론은 창조론에 포함된 개념

“‘하느님이 실제 진흙으로 인간을 빚었다’는 이해 방식은 3차원적 사고에 갇힌 거다. 그런 생각은 신앙적으로 더 큰 잘못이다. 초월적 존재의 하느님을 인간의 3차원적 사고 안에 가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그걸 떠나 계신 분이다. ‘신이 흙으로 인간을 빚었다’는 건 단지 은유적 표현이다. 오랜 세월에 걸친 진화의 과정을 ‘흙으로 빚었다’는 말로 축약했다고 봐도 된다. 창조론과 진화론은 대립적 관계가 아니다. 지구의 환경, 우주의 환경은 끊임없이 변한다. 신이 창조한 생명체도 변화하는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끝없이 진화해야 한다. 그런 진화를 인정한다. 그러나 진화론은 창조론이란 더 큰 울타리 안에 포함된 개념일 뿐이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창조된 후 변한 것, 죄ㆍ악신 때문

인간 및 사물은 진화(進化)가 아니다. 변화(變化)이다. 그러면 왜 변했나 할 것이다. 하나의 색깔은 하나이다. 두 가지 색이 합해지면 그 본색과는 다르다. 토종과 양종(洋種) 사이에 난 알의 병아리와 그 닭은 다르다. 그 병아리는 토종과 양종의 반반이 섞인 잡종(雜種)이다. 참 신이 창조한 것은 언제나 동일하다. 그러나 세상에는 신이 두 가지가 있기 때문에, 다른 신에 의해 낳은 다른 것이 있는 것이다. 그 예를 들면 쌍둥이는 그 얼굴 모습이 거의 같다. 세상 세파 속에 환경과 공기도 다르겠지만, 남녀의 그 순간의 색채가 같기 때문에 쌍둥이의 얼굴 모습이 같고, 그 후에 난 아이는 얼굴 모습이 다르다. 그 이유는 가중되는 죄의 차이와 노쇠함에 있어 다른 것뿐이다.

진화가 아니다. 인간의 시조인 생령(생명)에게 사악이 들어감으로 색채와 행동이 혼돈되어 달라졌다. 두 신의 서로의 모습으로 닮아간 것이다. 그러나 떠나가신 생명체인 창조주가 오시면 사람과 만물은 본래와 같이 소성될 것이다. 변화의 원인은 사악의 신에 의해 된 것이다.
 

 

◆불교 허정스님

 

진화했을 수도, 조건발생의 법칙

불교의 연기법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이것이 발생하므로 저것이 발생한다’는 조건발생의 법칙이다. 다양한 조건에 의해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무한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진화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불교는 진화의 시작 즉, 최초라는 시간개념은 설정하지 않는다. 최초라는 어떤 지점을 설정하는 것은 또 하나의 어리석음이라고 본다. 불교의 시간관은 무시무종(無始無終)이다. 불교에서는 우주를 수축과 팽창으로 설명하며 하나의 우주가 생성되었다가 파괴되는 기간을 겁(kappa)이라고 부른다
 

 

◆침례교 손형식 목사

 

하나님이 일시 창조, 진화 아냐

진화론은 우연을 말하고 이것은 가설이며, 창조론은 인격을 말하고 이것은 한 분의 작품임을 말 한다. 오늘은 대량생산 시대! 우리는 일반 제품들이나 자동차들이 생산라인에서 척척 나오는 것을 본다. 그 대량생산은 그 동안의 엄청난 시간과 과정, 기술과 지식, 능력이 축적되어 져서 대량 생산으로 나오는 것인데, 하나님의 천지창조도 같은 논리로 말할 수 있겠다. 하나님께서는 6일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셨는데(예수님도 인정하셨음)--지금의 대량생산처럼 절대 능력으로 “있으라! 있으라!” 하셔서 모든 것들을 한 번에 완전하게 창조하신 것이다.

오랜 시간과 과정을 전제로 적자생존을 강조하는 진화론은 모순으로 차있으며 도리어 한 인격의 완전한 창조임을 인정할 때 대답은 간단하고 분명해 지는 것이다.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고 믿음의 책 이지만 현대의 대랑생산은 그것을 사실로 증명해 주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교제의 대상으로 영적인 존재로 창조하셨는데 첫 사람 아담은 태아기, 발육기 등의 성장과정을 거치지 않고 성인으로서 즉시 완전한 기능을 발휘하도록 창조하셨다. 다른 피조물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분해, 분석하면 엄청난 억억의 시간과 과정, 지식과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에 과학은 진화를 말하게 되는 것이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

 

진화한 인간 속에 신이 투입된 것

결론적으로 2번과 비슷한 논리다. 신을 인식하지 못하니까 신에 대한 연계된 부분들이 해명이 안 되는 것이다. 보이는 생물들은 지구 생물 물질 환경에 의해서 진화돼 나온다. 신은 진화가 아니다. 신은 종적으로 투입이 되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아담과 하와가 창조되는 것이 가장 먼저 나온다. 이는 어느 정도 진화에 의해 사람이 만들어진 다음 아담과 하와를 선택해 신이 투입된 것이다. 이렇게 신이 투입된 것을 창조라고 한다.

지구상의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변화하는 것은 생존하고 나머지는 도태된다.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은 것은 진화를 한 것이다. 진화론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논리다. 창조론은 하늘, 우주의 근원으로부터 신이 투입되는 것을 가리킨다.

육신은 진화를 하는 것이다. 정신과 양심은 종적관계이다. 하나님에게서 내려온다. 아담과 하와의 육신은 환경을 극복해 진화를 했고, 그 뇌에 신을 투입해서 하나님의 권능을 준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가 권능을 자식에게 준 것이다. 인간과 신의 관계다.

육신은 동물적인 요소를 다분히 갖고 있다. 동물과 육신의 창조론하고는 다른 것이다. 인간의 권능은 하늘에서 온 것이다. 정신으로부터 생각의 발로가 나서 기쁨과 행복이라는 양심의 선을 통해서 하늘에 상달이 된다. 양심은 하늘로부터 온 마음이다. 선을 통해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 신과 통하는 것이고, 육신을 통해 행복을 느끼려하는 것은 동물적인 본능이다.

[출처]
천주교 차동엽 신부-중앙일보 2011년 12월 17일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본보 2011년 12월 28일자
불교 허정스님-불교닷컴 2011년 12월 30일자
침례교 손형식 목사-워싱턴 한국일보 1월 7일자

[정리=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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