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안 교수, 성경 근거한 지성적 신앙 강조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대부분의 개신교인들이 예수를 믿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성경적 지식이 없이 감정에 치우쳐 맹목적 믿음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서출판 한길사는 30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어떻게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인가’란 책의 저자 강영안(서강대 철학과) 교수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열었다. 강 교수는 두레교회(오세택 목사)의 장로이기도 하다.
이날 강 교수는 참된 그리스인은 자신의 신앙과 성경을 대조해 끊임없는 물음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날 크리스천들의 가장 큰 문제는 설교에 무조건 ‘아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교수는 오늘날 교회현실에 대해 “가장 안타까운 점은 교인들이 교회에 올 때 머리는 놔두고 가슴만 가지고 와서 가슴은 뜨겁게 해서 나가는데 결국 머리는 세상에서 쓰는 머리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빗대어 설명했다. 교인 대다수가 이성적 신앙에는 관심이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신앙인이라면 내가 믿는 분이 누구인지, 나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성경적으로)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성경의 여러 텍스트를 가지고 끊임없이 씨름을 해봐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지적이고 좀 더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 교수는 성경적 지식은 필요조건이지, 이것으로 구원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하고 문제를 따져보는 것은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필요조건”이라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았다면 삶 속에서 그 분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강 교수는 또 한국교회의 대형화를 통해 나타나는 문제점과 배타적인 모습도 지적했다. 그는 “교인이 많아지면서 돈이 생기고 교회가 커지다 보니 마치 승리한 것처럼 여기는 망상에 빠지게 됐다. 이는 한국교회가 성장하면서 스스로 안고 있는 위험한 착각”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기독교가 최근 사회에 비쳐지는 배타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다원주의 사회인만큼 타 종교를 존중하는 자세와 아울러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교회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교수는 “어느 것이 참 종교인지는 상대를 존중하는 배려 가운데 대화를 통해 내가 믿고 있는 종교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