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한국대학농구연맹)
12개 대학 감독들 “경희대 강력한 우승후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9일 개막하는 2012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의 판도는 4강 3중 5약이 될 전망이다.

한국대학농구연맹이 12개 대학 감독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이 같은 구도로 나타났고, 그 중 이구동성으로 경희대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26연승으로 전승 우승한 경희대는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다. 해결사 노릇을 해주던 박래훈의 전력 누수보다 청소년 대표 출신 최창진과 한희원, 중국에서 귀화한 김철욱 등 전력 보강이 더 크다.

여기에 1학년부터 손발을 맞춰온 우승 핵심 전력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이 건재하다. 이 3학년 3인방은 연세대 정재근 감독이 “이 세 명만으로도 다른 팀 상대가 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경희대 전력의 핵심이다.

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대만과 중국 등 전지훈련에서 예년과 달리 선수단 전원이 낙오 없이 상당히 좋은 성과 속에 마무리했다”며 “2012년은 정상의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같은 경희대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 팀은 연세대와 고려대, 중앙대다.

연세대는 대부분 감독들이 경희대와 함께 자연스럽게 우승후보로 거론된 팀이다. 박경상, 김지완, 김기윤의 안정된 가드진과 김민욱, 주지훈, 김준일의 풍부한 포스트진이 연세대의 장점이다. 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연세대의 선수 구성을 높이 평가했고, 한양대 최명룡 감독도 “그 정도 선수면 경희대를 꺾을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이동엽과 문성곤의 입학으로 박재현, 정희재, 이승현과 함께 막강한 베스트 5를 구축했다. 조선대 이민현 감독은 “고려대 베스트 라인업이 힘과 신장을 갖춰 선이 굵은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짜임새만 갖춘다면 어느 팀과도 맞설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연세대 정재근 감독은 “수비가 조금만 느슨하면 100점도 올릴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장재석, 정성수, 유병훈, 김현수, 임동섭 등 4학년들의 짜임새가 좋다. 수비도 할 줄 알고 신장도 갖추고 있어서 경희대에게도 밀리지 않을 평가를 받고 있다.

4강을 제외한 남은 플레이오프 진출 2자리를 놓고는 한양대와 건국대, 동국대가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중앙대를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양대는 이동건과 차바위가 프로에 진출했지만, 한상혁과 정효근이 합류해 지난 시즌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신입생들이 좋다”고 말했고, 연세대 정재근 감독 역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하다”며 한양대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두 시즌 연속 4위를 차지한 건국대는 최부경의 졸업에도 이원대-한호빈의 투 가드와 이대혁의 존재감으로 전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중앙대 김유택 감독은 “앞선이 좋다”며 건국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 시즌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며 아쉽게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동국대는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동국대는 대학 내 최고 가드로 평가 받는 김윤태만으로도 상위권을 꺾을 수 있는 위협적인 팀이다.

특히 조선대 이민현 감독은 “전지훈련 중 동국대 경기를 봤는데 12명을 다 돌려도 될 정도로 전력이 좋다. 신장이 큰 센터는 없지만, 195cm 정도의 선수들로 하이-로우 경기를 하는 데다 외곽까지 터져 어느 팀이든 이긴다고 장담 못 한다”고 동국대의 돌풍을 예상했다.

명지대와 단국대는 포인트가드와 주득점원의 졸업으로 전력 약화가 두드러진다. 명지대는 빠른 농구를 이끌어주던 김시래와 득점을 책임지던 박지훈의 공백이 크다. 단국대 역시 포인트가드만큼은 어느 팀에게도 밀리지 않았던 김명진과 외곽을 책임지던 조상열을 대체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2010시즌 4강이었던 성균관대는 지난 시즌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임준수-임종일-김만종의 확실한 가드-포워드-센터에 제대 후 팀에 합류한 윤이규와 부상에서 복귀한 함길호의 가세로 돌풍을 꿈꾸고 있다.

조선대는 김원제 김휘민 김동우 등 경험을 쌓은 고학년과 김동희 최영일 박상규 등 선이 굵은 1학년들이 조화를 이루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상명대는 지난 2년간의 대학농구리그를 통해 막내 티를 벗어난 데다 많이 움직이는 농구를 준비하고 있어 예년과 다른 전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2012 대학농구리그는 19일 오후 2시 10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경희대와 연세대의 맞대결로 개막하며, 12개 대학은 홈과 원정을 오가며 팀 당 22경기씩 치른 뒤 플레이오프를 통해 대학 최고의 팀을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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