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선수출신 브로커 조사..진위 확인 작업

(대구=연합뉴스) 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지금까지 경기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선수들이 개입한 경기 이외에 또 다른 경기조작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진술이 사실로 밝혀지면 프로야구 승부조작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는 제한적 수준에 머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구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5일 구속한 대학야구 선수출신 김모(26)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전에도 프로야구 경기가 조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브로커 강모(29)씨 등에게 자신의 고교후배 출신인 LG 트윈스 선수 김모(23)씨 등 2명의 선수를 소개한 인물로, 그동안 프로야구 경기조작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었다.

김씨는 검찰에서 "(내가 야구 경기조작에 가담하기 전) '첫 이닝 고의 포볼' 등 '손쉬운 방법'으로 경기조작이 있었다는 소문을 듣고 경기조작을 강씨 등과 공모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그가 들은 소문의 정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사실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프로야구 경기조작은 대학야구 선수출신 김씨와 구속된 브로커 강씨, 프로축구 승부조작 때 구속된 브로커 김모(25)씨 등이 공모한 5-6경기로 이 가운데 3-4차례 정도만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검사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야구 수사는 현재까지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기본방침이지만 또 다른 경기조작 혐의를 인정할만한 뚜렷한 단서가 발견되면 수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혀, 경기조작과 관련한 추가진술을 확보했음을 내비쳤다.

또 대학야구 선수출신 브로커 김씨가 '선수들이 경기조작 가담혐의로 모두 1천200만원 가량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해당 진술은 의혹을 받는 선수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프로배구 수사와 관련해 "국방부 검찰단에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서로 내용을 비교해야 할 필요가 있는 만큼 국방부 수사 자료를 비교해 보완수사를 더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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