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가계 빚이 처음으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2011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912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는 22조3천억원 늘어나 2010년 4분기 27조8천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카드사 및 할부금융사 외상판매)을 합한 수치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858조1천억원, 판매신용은 54조8천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55조9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조2천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86조8천억원으로 7조9천억원 늘어났다.

예금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지난해 3분기 4조3천억원에서 4분기 6조5천억원으로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1조3천억원에서 6천억원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분이 모두 2조6천억원에서 3조원, 2조8천억원에서 4조9천억원으로 늘어났다.

보험기관이나 연금기금,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215조4천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중 기타금융기관 대출은 전분기(2조3천억원)의 두 배가 넘는 5조원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운데 상호금융의 대출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상호금융의 수신이 많이 증가함에 따라 운용을 위해 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은 414조2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조4천억원, 비수도권은 228조5천억원으로 8조7천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경남, 부산, 세종시 등에서 주택 관련 대출이 증가해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대출이 좀 더 많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중 가계신용은 66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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