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플란트 전 치아교정 상담하면 임플란트 안할 수도 있다? (사진제공: 서울탑플란트치과)

[천지일보=이상백 시민기자] 요즘은 일반적으로 치아가 손상되어 뽑게 됐을 경우 무조건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치아 교정이 필요한 경우 이를 뽑은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지 않고 그 자리를 치아교정에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에 서울탑플란트치과 박소현 원장의 조언을 통해 치아를 상실했을 경우의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 살릴 수 없는 치아를 뽑은 후 치아교정으로 돌출입 문제를 함께 해결

영등포구 당산역 근처에서 회사를 다니는 K씨(23세·남)는 스키장에서 나무와 충돌하는 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데, 다만 치아 하나가 빠져 버리고 말았다. 이미 빠진 치아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이후 치과에 들려 임플란트를 심었다.

그러나 얼마 전 치아 교정을 위해 치과에 들렸다가 실수한 것을 알게 됐다.

치아와 치열의 전체적인 상태를 점검하지 않고 무조건 임플란트를 심었다는 것이다. 사실 K씨는 위아래 앞니가 삐뚤하고 입이 나온 돌출입 상태였는데 교정치료를 위해서 위아래 양쪽 작은 어금니 한 개씩 총 4개의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태였다.

그런데 하필 뽑아야 하는 위치가 바로 작년 스키장에서 사고가 났을 때 빠져 임플란트를 심었던 부위였던 것이다. 즉, 그 때 교정치료를 위한 점검을 받았다면 교정치료를 위해 어차피 뽑아야할 자리의 치아가 빠진 것이어서 굳이 임플란트를 심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K씨는 임플란트를 제거한 후 나머지 치아를 뽑고 치아교정에 들어갔다.

물론 이같은 사례는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심기 전, 치아교정이 가능한 치과의사와 상담할 수 있다면 이 같은 아쉬운 일은 생기지 않았었을 것이다.

비슷한 치아를 뽑아야 하거나 결손 되었을 때 굳이 빈자리를 임플란트나 보철 치료가 아닌 치아교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어금니나 작은 어금니의 충치가 매우 심하여 근관치료를 해야 한다거나 치아가 크게 손상되어 뿌리만 남아서 치아를 뽑아야 한다면 교정 치료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 우리아이 선천적 결손치와 심하게 상한 영구치도 치아교정으로 해결

최근 들어 영구치, 특히 아래 작은 앞니가 선천적으로 결손 되는 경우들이 빈번하다. 미국의 경우 5%, 한국의 경우는 6% 가량에서 1개 이상의 영구치가 선천적으로 결손 되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영구치가 선천적으로 결손 될 경우 젖니(유치)가 탈락되더라도 성장이 어느 정도 완료되는 20세 전후까지는 임플란트를 포함한 보철 치료는 미룰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영구치의 선천적 결손이 있는 경우에는 치아교정을 통해 부정교합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성장기 아동의 경우 혼합 치열기 때에 영구치가 심하게 손상되었다면 전체적인 교정 치료를 통해서 치아를 이동 시킨 후 영구치 어금니의 빈자리를 사랑니를 당겨서 교합을 완성하는 치료 또한 가능하다. 이러한 치료는 최대성장이 이루어지기 전, 최소한 초등학교 때에 교정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서울탑플란트치과 박소현 원장은 “치아 교정을 하다 보면 치아가 많이 삐뚤 하거나 돌출입과 같은 사례에서는 발치 후 빈 공간을 만들어서 다른 치아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첫 번째 작은 어금니를 뽑아서 치아를 이동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두 번째 작은 어금니나 큰 어금니에 충치가 심하거나 근관치료가 되어있다면 이런 예후가 좋지 않은 치아를 발치하고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치아건강에 훨씬 유리하다” 고 했다.

또한 박소현 원장은 “임플란트는 한 번 심으면 자연치와 달리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에 처음 심을 때 치아교정 가능성을 고려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일 임플란트나 치아교정을 받을 생각이 있다면 치아교정이 가능한 치과의사와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치과의사의 협진이 가능한 치과인지 미리 확인한 뒤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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