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뉴스 화면 캡쳐.

‘학위세탁’ 무허가 신학교 난립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대로 된 신학교육도 없이 돈만 내면 목사 자격증을 주는 무허가 신학교가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A신학교를 운영하는 인천의 한 목사는 500만 원만 내면 다른 정규 신학 학위는 물론 목사 자격증도 만들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영등포에 있는 다른 신학교 역시 유명신학대학 학위로 세탁해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이 신학교 목사는 “00대학원·대학교 나왔다 하면 성도들이 달리 본다”면서 “100만 원에 해주겠다. 거저 하는 것이다”며 학위세탁을 부추겼다.

이런 과정을 거쳐 목사 안수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겨우 일주일이라고 뉴스데스크는 보도했다. 또 국내 무인가 신학교는 400여 곳, 매년 만 명에 가까운 목사가 배출되고 있다고 이 프로그램은 전했다. 이 같은 무분별한 목사증 남발에 대해 교계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누리교회 이동연 목사는 “교단들이 목사들이 지원하면 대부분 받아줘서 자기 교단의 세를 확장하려고 하고, 목사들도 목사가 괜찮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이래서 우후죽순으로 신학교가 난립하는 것”이라고 뉴스데스크를 통해 꼬집었다.

교단마다 목사직을 부여하는 기준이 제각각인 것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목사가 되기 위해선 학부 4년, 대학원 3년 등 최소 10년의 수련이 필요하지만 이 같은 무허가 신학교가 자격 없는 목사들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에 목사 기준과 검증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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