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상백 시민기자] 설 연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감기로 병원을 찾아왔지만 막상 알레르기 비염과 축농증으로 판명 받아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사실 알레르기 비염과 축농증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 질환이 방치될 경우 식욕저하와 집중력 감퇴, 심해지면 심한 두통까지 유발 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혜은당한의원 정수경 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레르기 비염과 축농증에 대해 알아보았다.

▲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 후각상실에 두통까지 유발?(사진제공:혜은당한의원)

◆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기 쉬운 알레르기 비염과 축농증

일반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은 일반 비염과 다르게 무해한 특정 물질인 매연이나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꽃가루 등에 대해 체질적으로 과민반응을 해 콧물, 재채기, 코믹힘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질환이다. 주로 일교차가 심하고 봄·가을과 같이 꽃가루 등이 생기는 계절에 증상이 심해지지만 겨울철의 경우 실내·외 온도차와 더불어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환기가 줄어들면서 공기가 탁해지면서 증상이 악화 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와 관련된 증상만 보여 감기와 쉽게 구문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돼 축농증 등의 2차 질환이 생겼다면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감기는 기침, 콧물, 코막힘, 열, 전신의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대부분 1주일 안에 회복되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과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으로 유발되는 축농증의 경우 두통, 기침, 미열 등의 증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축농증은 ‘부비동염’으로도 불리는데 축농증은 콧속 부비동에 이상이 생기면서 부비동 내에 분비물이 고여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난 질환으로 종류나 감염의 형, 유지, 침범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흔한 증상으로는 전신이 묵직한 듯한 권태감, 두통, 미열, 기침, 끈끈하고 누런 콧물, 심한 코막힘, 안면충만감, 충혈 등이 있으며, 코막힘이 심한 경우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후각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축농증의 염증은 뇌의 산소공급을 줄이는데, 콧물과 코 막힘, 두통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어린아이일 경우 성장하는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정수경 원장은 “축농증으로 인해 부비동에 농이 차 있기 때문에 코 양 옆, 눈 밑 아래 부비동 부분에 검고 칙칙하게 보이는 ‘다크서클’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고인 농으로 인해 입냄새가 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며, 증상이 발견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치료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있어 우선 코를 자극 하는 물질(항원)의 유입을 차단하고, 코 점막의 염증을 진정시키며, 이후 인체 장부의 기능을 강화시켜 균형을 맞춰주는 치료를 진행한다. 축농증의 경우 이미 생성된 농을 소실시키면서 균에 의한 감염에도 견딜 수 있는 건강한 신체가 될 수 있도록 면역계를 향상시켜 치료할 뿐 아니라 재발율을 낮추는 근본치료가 이뤄진다.

정 원장은 “균형이 깨진 곳의 조화를 맞추고 폐, 비, 신의 기능을 올려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인체 저항력과 면역력을 강화시켜서 외부물질의 자극에 우리 몸이 견딜 수 있게 하면 비염이 완화된다. 축농증은 이미 생성된 농을 없애면서 균에 의한 간염에도 견딜 수 있도록 면역계를 향상시키면 근본치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기본 치료에 더해 개인별 맞춤 처방약을 통해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농상태를 소실시키는 치료를 병행해 증상을 개선하고 있다. 또 10여가지의 약재를 달인 한약 연고와 스프레이로 코 안의 염증을 신속하게 제거시키며, 코 안의 부종과 염증을 제거해 빠른 치료효과를 보고 있어 환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정수경 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결막염, 중이염 등으로 악화되기 쉽기 때문에 감기증상이 너무 오래 지속될 경우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겨울철에는 건조하기 때문에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며, 집안의 공기가 오염되지 않도록 실내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평소 충분한 휴식과 고른 영양섭취, 온도 조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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