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일보 파업 13일째인 지난 4일 노조가 조민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옥 앞에서 옥외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국민일보 노조)

노조, 조용기 목사 고소… 네티즌 관심도 뜨거워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지난달 23일 총파업에 돌입한 국민일보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노사 간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조상운)는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에 이른 후 지난달 27일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인 조용기 목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사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또한 노조가 사태 해결을 위해 조용기 목사와의 대화를 시도했지만 거절당한 상태다.

노조는 조 목사가 2010년 10월 3일 주일예배 설교시간에 허위 사실로 노조와 조상운 위원장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는 당시 설교에서 “여의도 순복음교회 성도들의 피와 눈물, 땀으로 수천억을 들여 만든 국민일보를 노조가 먹으려고 한다”며 “이는 비도덕적이고 비인륜적인 집단의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을 대할 때 존경을 가지고 대했는데 나를 목사라는 칭호까지 빼놓고 ‘조용기’라며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이는 거짓주장에 불과하며 분명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 목사가 진정 국민일보를 위한다면 모든 직위에서 자진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0년 10월 18일 국민문화재단 이사회에서 노승숙 전 회장의 후임으로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에 선임됐다.

노조는 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씨와 차남 조민제 씨가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재정비리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교회가 세운 신문사의 파업 사태인 만큼 네티즌의 관심도 뜨겁다.

아이디 ‘ghk********’는 “(타 매체에서) 조용기 목사의 부정적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그러나 국민일보가 기독언론으로 바로 서야 함에도 조 목사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쓸 수 없는 현실이기에 양심상 파업이라는 강경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디 ‘lil********’는 “이유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여의도순복음교회 문제가 국민일보까지 퍼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순복음교회를 개인 재산으로 여기는 행태를 신문사에까지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qns*****’는 “이번 기회에 국민일보가 진정으로 조씨 일가의 지배에서 벗어나 정론으로 바로 서게 될지는 지켜볼 일”이라며 “요원한 바람이지만 한국교회가 헐벗고 버림받은 백성을 생각하며 하루속히 대다수 국민의 원성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상운 위원장과 노조원들이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격려하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아이디 ‘chi*****’는 “노조위원장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니까 ‘해사 행위’란 이유로 해고한 것은 국민일보로 얻은 자신의 기득권과 밥그릇 지키기로 보인다”면서 “노조는 결코 밥그릇 앞에 무릎 꿇지 않길 바란다. 힘을 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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