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휘제 북한전략센타 통일교육본부장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의 권력은 절대적입니다. 한마디로 ‘김 부자의, 김 부자에 의한, 김 부자를 위한 정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신과 같은 존재이기에 완벽하고 완전하며 김 부자는 아무런 흠결이 없다고 선전합니다. 정책이 잘못돼도 신하들의 잘못이지 김 부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김정일의 경우 2009년 11월 말에 화폐개혁을 단행했는데 화폐개혁이 실패하자 담당부서가 잘못했다는 명목으로 담당부서 책임자를 공개 처형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를 김일성으로, 민족은 김일성 민족, 헌법은 김일성 헌법, 조선 노동당은 김일성 당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오직 김 부자 일색입니다.

그런 북한에선 김일성에 대해 어떻게 부를까요? 그에 대한 호칭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김일성 수령, 김일성 대원수, 김일성 주석, 영웅, 경애하는 아버지,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 절세의 애국자, 민족의 태양, 기적을 창조하는 전설적 영웅, 불세출의 영걸….

그 아들 김정일도 가관입니다. 전설적인 영웅, 백전백승 천출의 명장, 천출 위인, 인민사랑의 정치가, 공화국의 위대한 영도자, 천하를 다스리는 무적의 장군…. 손자 김정은을 어떻게 부를지도 궁금합니다. 지금까지는 김정은 대장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나중에 어떻게 바뀔지…. 한편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에 대해서는 조선의 어머니,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는 평양 어머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주민은 김일성을 태양, 아들 김정일을 별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면 3대 세습 예정자 김정은은 무엇이라고 비유할지 또한 궁금합니다. 아마도 달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언제가 중국에서도 김일성 부자와 김일성 집안을 보고 북한을 이해하지 못할 참 신기한 나라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위대한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구호는 김정일이 자기 아버지를 위해 내건 구호입니다. 김일성은 죽었지만 늘 인민의 마음속에 영생한다는 것입니다. 서방세계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보고 ‘사이비종교집단’ 같은 사회라고 비웃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도 있습니다. 사회정치적 생명체라고 해서 육체적 생명의 어버이가 부모라면 사회정치적 생명의 어버이는 김일성 수령이라고 강조합니다. ‘수령은 뇌수와 같고 인민들은 뇌수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육체기관과 같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더 나아가 ‘수령 김일성은 복숭아씨와 같고 인민대중은 복숭아살과 같다’고 해서 복숭아살은 씨를 위하여 존재한다고 강변합니다.

수령이 인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령을 위해 인민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오직 ‘수령결사 옹위정신’ ‘김 부자를 위한 폭탄정신’ 즉 김 부자를 위해서는 생명을 희생해야 된다는 것을 내세웁니다.

또한 김 부자를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서슴없이 행해야만 영웅이 된다고 합니다. 예컨대 홍수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목숨을 버리더라도 김 부자 초상화를 먼저 가지고 나오면 노동신문에 게재돼 충성심·희생정신의 본보기로 삼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절감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우리는 공기와 햇볕의 고마움을 잘 모릅니다. 공기와 햇볕이 일시적이라도 없어질 때 그 고마움을 알게 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대부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 행복, 복지, 인권 등을 모르고 살다가 삶을 마감하는 북한 주민을 위해서 하루빨리 평화통일을 이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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