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지크프리드 헤커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이 북한 핵 개발과 관련해 “북측의 핵 기술 및 원자재 수출입을 완벽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헤커 소장은 14일 열린 세종국가전략조찬포럼에서 ‘6자회담 교착과 북한 핵개발의 가속화’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한미동맹 강화로 이 문제를 해결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심분리기 자재나 고농축 우라늄은 수출이 쉽고 오늘날 북한이 무제한으로 원심분리기를 제조하는 것은 불가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수입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핵무기를 만들어서 직접 공격하는 게 아니라 수출하는 게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2년엔 북한의 핵 위협이 더 증대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더 이상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헤커 소장은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에 대한 핵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은 적지만 사고는 늘 일어날 수 있고, 돌발 변수가 많다”면서 “우리는 최소한 북한이 더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지 않고, 핵실험을 하지 않으며, 이에 대한 수출입을 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변 우라늄농축시설과 관련해 “(영변을) 방문했을 때 정말로 놀랐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면서 “북한에 원심분리기가 몇 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2000여 개나 있었으며 현대적인 원심분리기 통제실과 첨단 장비가 구비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사람들은 꽤 잘 알고 있었다. 원료도 직접 만들 수 있고 원자로도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플루토늄은 4~8개 정도의 폭탄을 만들 수 있는 양이 비축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경수로 건설에 대해선 “경수로를 짓는 데는 상당히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경험이 없는 북한이 2012년 4월까지 완공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내 핵 문제 권위자인 헤커 소장은 지난해 11월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방북해 영변 우라늄농축시설을 최초로 확인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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