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앙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희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북한 중앙TV의 간판 아나운서인 리춘희(68)가 50일 이상 TV화면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교체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현지시각) 북한 중앙TV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리춘희는 김정일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 언론과 서면 인터뷰(회견)를 했다고 보도한 10월 19일 이후 방송에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일본의 라디오프레스(RP)는 40년째 북한 중앙텔레비전의 보도를 담당해 온 리춘희가 50일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처음 주장한 바 있다.

리춘희는 고령에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 소식이나, 북한 정부의 입장을 대내외에 알리는 보도를 해왔다.

RFA는 “그는 김일성·김정일 관련 보도를 할 때는 ‘한없이 경건한 마음’으로 정중히 하고, 미국이나 남한을 향해 보도할 때는 ‘원수들을 쳐부수는 강한 어조’를 쏟아내 보도의 성격에 따라 억양과 소리 빛깔을 낼 줄 아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김 총비서는 그의 목소리를 ‘국보’ 즉 ‘나라의 보배’라고 칭찬했고, 자가용 승용차와 고급주택을 선물로 줬다. 아울러 인민방송원·노력영웅칭호도 수여했다.

이와 관련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티우 사무총장은 “고령이다 보니 건강이 안 좋아서 못 나올 수도 있고,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다시 말해서 강성대국 건설 분위기를 위해서 젊은 사람들로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고 RFA를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조선중앙방송’ 정치부 기자 출신인 장해성 씨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리춘희 씨가 고령이다 보니 아파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고, 사람이 아프면 한 50일 못 나올 수도 있지 않느냐”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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